[미디어펜=김상준 기자]코로나19 여파에 불구하고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등 고가의 럭셔리카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1억5000만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는 3345대로 작년 같은 기간 2296대에 비해 45.6% 판매가 늘었다. 특히 지난 1~4월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소비 경제가 무너졌지만 고가 수입차 시장은 오히려 판매가 크게 신장됐다.
롤스로이스·벤틀리 등 초고가 럭셔리카 시장이 성장한 요인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손꼽힌다.
롤스로이스 브랜드 최초의 SUV 컬리넌은 지난해 62대 판매되며, 작년 롤스로이스 전체 판매량의 38%를 차지했다. 벤틀리 SUV 벤테이가도 지난해 125대 판매되며 작년 벤틀리 전체 판매의 96.8%를 차지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럭셔리카 브랜드에 공간 활용도가 높고, 다목적 주행이 가능한 SUV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럭셔리카 시장이 성장하면서, 판매 인프라 및 직원 채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롤스로이스는 판교에 신규 매장을 개점하고 판매 거점을 강화했다. 또한 소비자들의 구매 문의가 크게 늘면서 신규 딜러들의 채용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수입차 딜러 관계자는 “최근 수입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 신규 채용은 엄두도 못 내고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럭셔리카 시장은 경제 불황과는 관계없이 지속 성장세를 보여 딜러들에게 꿈의 직장으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3억원 이상의 고가 수입차를 판매하면 딜러가 받는 수당은 최소 1500만원 이상”이라며 “연간 2~3대만 판매해도 직장인 연봉 수준을 받을 수 있어 럭셔리카 브랜드로 이직하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럭셔리카는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매우 높은 수익을 내기 때문에, 가망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판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럭셔리카의 한 대당 판매마진은 대중적인 차량의 5~6배, 프리미엄 차량의 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자사의 고급 브랜드를 강화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벤츠는 자사의 S클래스 최상위 모델에 부여하던 ‘마이바흐’ 라인업을 별도의 서브 브랜드로 론칭해 롤스로이스·벤틀리와 경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벤츠 GLS 600 마이바흐 / 사진=벤츠코리아
마이바흐의 대표 모델로는 벤츠의 대형 SUV GLS를 기반으로 제작한 ‘벤츠 GLS 600 마이바흐’가 손꼽히며, 국내에도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황과는 관계없이 럭셔리카 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럭셔리카는 대당 판매마진 등 수익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업계 안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며, 그로 인해 병행 수입 업자들이 우후죽순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