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우한폐렴) 집단감염 사태가 심상치 않다. 19일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연달아 확진 받았지만 감염 경로가 오리무중이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의료진 중 코로나 확진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까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의료진은 266명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해당 간호사들이 수술에 참여한 C구역을 포함해 본관 3층 수술실 25개 전체를 폐쇄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3일간 신규 입원 환자 접수를 하지 않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11시 열린 서울시 코로나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후 5시께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이 확진됐다는 보고를 받았고 추가 검사 결과 3명이 추가 확진됐다. 모두 함께 근무한 간호사들"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9일 서울시 코로나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삼성서울병원 확진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브리핑에서 "수술에 함께 참여했거나 식사 등 접촉한 의료인 262명, 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 중 265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병원은 본관 3층 수술장 일부와 탈의실 등을 부분 폐쇄하고 긴급 방역했으며 이동 동선을 따라 방역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박 시장은 "발생 장소가 대형 병원이라는 점,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하고 신속대응반 18명을 구성해 동선, 접촉자, 감염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확인된 추가 확진 간호사 3명 중 1명은 전날 먼저 감염된 1명(서울 742번 확진자)과 수술에 함께 참여했다. 나머지 2명은 수술이 아닌 다른 업무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4명 모두 여성이며, 먼저 감염된 1명을 비롯해 2명은 20대, 30대와 40대 각 1명씩이다.
병원측은 간호사 최초 감염자인 742번 확진자가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적 없고,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 접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지난 14일 수술에 참여했고 15일 수술장 입구에서 환자 분류 작업을 했으며, 16~17일 동안 병원에 출근하지 않았다가 17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시간 상으로는 함께 수술실에서 근무한 다른 간호사 1명을 감염시킨 것으로 보아, 14일 이전에 무증상 감염되어 코로나 바이러스를 보균했던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에서 "처음 발생한 환자(742번 환자)라고 해서 초발 환자라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 날짜와 확진 상황 등을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하겠다"며 "병원 내 감염일지, 병원 내라면 감염원이 누구일지, 원외 감염일지 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에 대해 "다행인 것은 그분이 참여한 흉부외과 수술실이 삼성병원 수술장 중 음압 상태로 되어있는 곳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