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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특급호텔은 되고 대형마트는 안되는 긴급재난지원금

2020-05-19 16:45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지난 4월 9일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화훼농가 돕기 릴레이 캠페인'에 동참했다./사진=롯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 있는 특급호텔인 콘래드서울에서 카드 결제를 하는데 휴대폰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됐다는 문자가 왔다. 특급호텔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사용된다는 걸 처음 알았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거로 알았는데 이상했다. 

혹시 콘래드서울은 외국계여서 되는 건가 싶어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신세계조선호텔 등 대기업 호텔에서도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결과는 '사용 가능'이었다. 

SNS상에는 한 끼 식사에 10만원이 넘는 서울신라호텔 팔선에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결제했다는 후기도 보였고 5만원이 넘는 신라호텔 애플망고빙수를 먹었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혹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호텔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로 허용했을까. 그렇다면 왜 면세점은 제한업종으로 분류했을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는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처럼 기준도 제각각이다. 일관된 기준으로 이해하기 힘든 게 긴급재난지원금인 것 같다. 

롯데백화점이 대구지역 간호사들에게 전달한 '면역력 강화 키트'./사진=롯데쇼핑


백번 양보해 특급호텔에서 긴급재난보조금 사용을 허용한 것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긴급재난지원금 제한 업종으로 지정한 것은 아직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긴급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코로나19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생필품 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포함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특급호텔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하도록 허용해놓고 생필품 비중이 높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제한한 이유는 무엇일까. 만약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단지 '대기업'이라는 이유때문이라면 더욱 납득하기가 어렵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가장 적극적으로 구호물품을 지원하고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곳은 '대기업'이다. 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곳 역시 대기업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의 오프라인 점포들은 코로나19로 고객들이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휴업을 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들은 힘든 가운데서도 대구 의료진들을 위해 구호 키트를 보내고 매출이 급감한 입점업체들에게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등 지원책을 쏟아냈다.

긴급재난지원금이라도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사용을 허용했다면 힘들었던 유통업체들이 그나마 숨통이라도 트이지 않았을까. 대기업에 입점해 있는 업체들도 대부분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이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 역시 가족의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서민들이다. 

이번 정권은 대기업에 무슨 콤플렉스라도 있는 게 분명해 보인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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