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서 최근 1년새 노동당 핵심 간부와 국무위원회 소속 위원이 80% 물갈이 됐다. 여기에 군 총참모장과 인민무력상에 이어 정찰총국장과 호위사령관까지 교체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정체제가 공고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일부는 최근 발간한 북한 인명록을 통해 김 위원장이 작년말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무력상을 임명한데 이어 대남해외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장에 림광일, 김 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호위사령관에 곽창식이 등용됐다고 확인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인 김여정 1부부장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김여정에 이어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는 현송월도 부부장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의 요직이 체제유지에 기여하는 성과에 따라 빈번하게 교체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새로 등용된 군 수장과 정찰총국장 등이 성과 내기에 골몰할 경우 북한의 군사 도발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특히 북한은 지난 6일 우리군의 서해 방어훈련 이후 북한매체를 동원해 맹비난하고 나서 군사 도발의 명분을 삼으려한다는 관측도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실시하려던 우리군의 대규모 해상사격훈련이 연기됐고, 북한의 반발을 의식해 훈련 일정을 조정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인 것도 북한의 군사 도발을 방지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국방부는 이런 논란을 제기한 언론보도에 이례적으로 “왜곡‧과장 보도”라며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하고, 이는 청와대의 압박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청와대와 국방부가 긴박하게 물밑 조율을 벌인 것은 북한의 SLBM 동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한 이는 최근 미국이 한반도 인근에서 다양하게 군사활동을 벌인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달 들어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한반도 주변에 연일 전개되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 건조 활동을 보이는 등 도발 징후가 포착돼 경고를 보내기 위한 활동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5일에는 SLBM을 탐지할 수 있는 미 해군 정찰기 ‘EP3E’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며 북한의 SLBM 동향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조너선 호프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제12차 한미일 안보회의(DTT)’에서 어떤 사안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역내 많은 위협에 대한 협력 필요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며 “역내에는 많은 위협이 있지만 이 중 북한은 명백한 최대 위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잠수함 건조 기지인 신포조선소에서 SLBM 탑재가 가능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사출 장비가 지속적으로 식별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최근 북한의 신포조선소 쪽에서 SLBM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바지선이 아닌 실제 잠수함에서 북극성 3형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일동안 잠행을 이어가면서 온갖 신변이상설을 불러왔던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2주 넘게 자취를 감춘 가운데 그가 이번에는 군사 도발로 행보로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있 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민생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군사 도발로 미국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동해안에서 실시하려다 기상 악화 등 이유로 연기한 육해공군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 사격훈련을 조만간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방부 관계자는 “훈련에 대해 학인해줄 것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이어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