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경제의 저성장‧저금리 장기화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권이 이중고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앞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마저 나오면서 이자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저물가 장기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의 수익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0.75%로 사상 처음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진입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3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경제적 충격에 대비해 0.50% 포인트 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시장에선 당장 다음주 28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0%대로 주저앉은데 이어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으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4월 금통위 기자회견을 추가적인 금리하락 여력이 남아있다고 밝힌 만큼,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금리인하로 핵심 수익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금리인하가 예고되면서 이자수익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NIM은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가 축소되면서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하락세가 지속된 가운데 올 1분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8% 줄었다. 1분기 NIM은 1.46%로 1년전(1.62%)보다 줄어들었다.
여기다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와 라임사태 등으로 은행권에 대한 사모펀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이자 수익 강화에도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권의 관계자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은행의 이자수익 확보에 제약이 예상된다”면서도 “투자은행(IB), 글로벌 분야 등을 중심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