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 사업을 쏟아내고 있다. 재난지원금을 기부하는 단순한 지원책 외에도 자사 기술 공유, 국민 응원송 제작 등 기업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방법으로 전방위 지원을 펼치고 있다. 재계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삼성은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극복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인공지능(AI)으로 자가격리 중이거나 능동감시 중인 대상자의 발열·체온·기침·목아픔 등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누구 케어콜'을 개발했다.
보건소 담당자가 누구 케어콜 웹사이트에 연락 대상자를 등록하면 누구 케어콜이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 여부를 체크한다. 보건소 담당자는 데이터화 된 대상자의 답변을 통해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삼성은 앤제이컴퍼니, 오토스윙 등 중소기업에게 기술을 전파하는데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직원 2명이 월 5톤을 생산하거나 경영난으로 동남아로의 이전을 고려하던 탓이다. 삼성전자가 생산부터 출하까지 총체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제조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장비 제작 방법을 공유한 결과 이들 기업의 월 생산량은 9배에서 최대 40배 늘었다.
재난지원금 기부로 지원 행렬에 동참하는 기업들도 잇따른다.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의 임원들에 이어 LS그룹과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들도 기부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그룹 내 사장단·임원 58명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했다. LS그룹은 구자열 회장이 최근 LS전선, LS일렉트릭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계를 대변하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부에 동참한다.
색다른 지원 방식도 눈에 띈다. KT는 코로나19 극복 염원이 담긴 '그 마음을 담아'라는 제목의 국민 응원송을 제작했다. 음원 제작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 20여명이 참여했다. KT는 오는 31일까지 '그 마음을 담아' 한 소절 따라 부르기 챌린지를 진행해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재계는 피해 지역과 의료진 지원책도 쏟아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농수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돕기 위해 지역 농수산물 1억1000여만원을 구매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향후 3개월간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료원과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 매일 고영양식 도시락을 전달한다. 해당 병원은 감염환자 집중관리의료기관으로 운영 중이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을 위해 다른 영역간 손을 잡은 곳도 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와 케이블TV는 처음으로 VOD를 공동 수급·서비스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극장 개봉일과 동시에 VOD 서비스를 제공해 코로나19로 피해를 받고 있는 영화산업을 살린다는 데 뜻을 모았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