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 다양한 기존 강자들과 겨루워 독보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XM3'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르노삼성과 달리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시장의 실적보다 해외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미디어펜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내수시장에서 1757대를 판매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르노삼성 XM3는 6276대를 판매한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모델노후화를 보이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6033대)에게도 밀렸다.
하지만 이같은 성적차이는 내수에 국한된 실적이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모델인 XM3와 티볼리의 경우 수출물량이 많지 않은 모델이다. 이에 내수시장에서의 물량이 전체 물량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출시 당시부터 수출물량을 배정받아 내수보다 해외로 보내는 물량이 많은 상황이다.
실제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4월 한달간 글로벌 시장에 총 1만1762대가 수출돼 선적 개시 후 총 5만대 이상의 누적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현재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형SUV대전에서 트레일블레이저가 여유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이유다. 누적판매로 따지면 현재 국내시장에서 1위를 달린 XM3(1만1914)를 압도하는 글로벌 누적 판매실적이다.
물론 향후 XM3도 수출물량을 배정받게 되면 르노삼성의 중요한 일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수물량만이 일감이기 때문에 아직 두 모델의 실적비교는 힘든상황이다.
더욱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동남아지역에서 부품이 되지 않아 공장의 가동률이 100%가 아닌 상황에서도 수출물량 1만대 이상을 해외로 보냈다. 활기를 잃었던 한국지엠에 새로운 활력으로 중요한 일감이 되어준 것이다.
이런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략모델이고 디자인을 포함해 상품성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시장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모델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기존 소형SUV들 보다 큰 크기로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쉐보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된 탄탄한 바디성능은 상위 차급과의 경쟁도 겁내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액티브. /사진=한국지엠
또 깡통차에 가깝다고 불렸던 한국지엠에서 트레일블레이저에 글로벌 지엠의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모두 적용하며 상품성을 높인 것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모델별로 총 3가지 디자인을 적용하면서도 같은 상품성을 유지해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게 됐다.
이런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모델로 기아차 셀토스와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XM3와 내수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수출물량을 맞추기 위해 총력을 다 하느라 내수에서는 조금 아쉬운 성적을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수실적에는 시각에 따라 아쉬운 성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수출물량을 글로벌 생산기지로부터 배정받은 트레일블레이저는 중요한 한국지엠의 일감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내수실적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 트레일블레이저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모델로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