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열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 방안과 무력기구 편제 개편 등을 논의했다.
또 리병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총참모장인 박정천은 군 차수로 승진했다. 리병철은 미사일 개발 분야의 핵심 인물이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24일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하시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의 22일 만의 공개활동이지만 북한 매체들은 당 중앙군사위가 열린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 (사진은 기사 내용·날짜와 무관) 김정은 위원장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위원장뿐 아니라 모든 참석자들이 실내 회의장임에도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국가무력 건설과 발전의 총적 요구에 따라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한층 강화하고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 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 "인민군 포병의 화력 타격 능력을 결정적으로 높이는 중대한 조치들도 취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포병 전력 강화 의지를 밝혀왔다.
이어 통신은 "무력의 군사정치 활동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편향들을 총화 분석하고 그를 극복하고 결정적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방조적 문제들, 무력구성의 불합리한 기구 편제적 결함들을 검토하고 바로잡기 위한 문제, 자위적 국방력을 급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새로운 부대들을 조직 편성해 위협적인 외부세력들에 대한 군사적 억제 능력을 더욱 완비하기 위한 핵심적인 문제들이 토의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의 핵협상이 장기간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난관에 부딪힌 북한이 군부 다잡기와 내치 강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는 의지 표출로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군 고위층에 대한 인사도 단행됐다.
2018년 4월 해임된 황병서의 후임으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는 리병철 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 선출됐고, 포병국장 출신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은 현직 군 수뇌부 중 유일하게 군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 계급)로 승진했다. 지난해 9월 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임명된 데 이은 고속 승진이라 박정천이 김 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대장으로 승진, 북한이 공안통치 담당 국가보위성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의 명령으로 상장(별 셋) 7명, 중장(별 둘) 20명, 소장(별 하나) 69명의 인사가 결정됐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