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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박성현, 스킨스 게임 빅매치 '무승부'…사이좋게 5000만원씩 획득, 기부

2020-05-24 19:2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와 3위의 맞대결 빅매치는 역전을 거듭하는 치열한 상금 레이스가 펼쳐진 가운데 결국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은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앨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일대일 매치 플레이 스킨스 게임에서 나란히 상금 5000만 원씩을 획득했다.

둘 다 이번 슈퍼매치 상금은 전액 기부를 약속했다. 고진영은 5000만 원을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5000만 원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엎치락뒤치락 명승부가 펼쳐졌다. 초반은 고진영 페이스였다. 5번 홀까지 800만 원의 상금을 따내며 앞서갔다.

박성현이 분발하며 6~8번 홀을 내리 승리해 역전했다. 그러자 고진영이 상금이 이월된 10번 홀(파4)에서 5.5m 버디를 성공시키며 합계 1600만 원으로 1200만 원의 박성현을 따돌리고 다시 리드를 잡았다.

파3 12번 홀에서 박성현이 찬스 카드를 빼들었다. 찬스 홀에서는 1000만 원의 보너스 상금이 더해지지만 승부가 가려지지 않았고, 13번 홀(파4)로 상금이 이월됐다.

한 홀에 2400만 원이나 걸린 13번 홀 승부에서 고진영이 버디를 낚아 상금 합계가 4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고진영 쪽으로 승부가 기운 듯했지만 박성현이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따. 14번 홀(파5)에서 장타를 앞세워 버디로 이겼고, 15번 홀(파4)에서도 2m짜리 버디 퍼팅을 홀컵에 떨궈 상금을 쌓아갔다.

16번 홀(파5)에서 둘 다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하자 고진영이 17번 홀(파3)에서 찬스를 선언했다. 이번엔 무려 2600만 원이 걸렸다. 이 홀에서 박성현이 7m에 이르는 긴 버디 퍼팅을 절묘하게 성공시키며 단번에 상금을 5000만 원으로 만들었다. 이 때까지 고진영의 상금은 4000만 원에 머물렀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는 10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었다. 박성현이 이 홀을 따내면 그대로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고, 고진영이 이기면 무승부를 만들 수 있었다. 고진영은 현 랭킹 1위답게 마지막 홀에서 극적으로 버디를 잡아내 박성현과 사이 좋게 상금 5000만 원씩을 나눠가졌다.

마치 잘 짜인 각본에 따른 듯, 손에 땀을 쥐게 한 골프 여제들의 맞대결은 이렇게 멋진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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