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삼성SDI의 임직원 가족 중 최근 특별한 경험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느낀 부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에 근무하고 있는 이성재 프로와 아내 이쁘니 소령이다. 두 사람은 첫만남부터 특별했다. 장교 출신이었던 두 사람은 레바논 파병 현장에서 만나게 되었다. 당시 호감을 가지고 있던 이 프로는 전역 후 동기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아내와 재회하게 됐고, 용기를 내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
이성재 삼성SDI 프로(왼쪽))와 아내 이쁘니 소령 /사진=삼성SDI 제공
평소에도 대전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근무하며 천안과 대전을 오가며 군인으로서의 업무와 엄마로서의 역할을 병행하던 이쁘니 소령은 지난 3월 20일 대구 동산의료원에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지원을 명 받아 4주간 파견을 가게 되었다.
이 소령은 처음 의료지원 파견 소식을 들었을 때 본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 때 이성재 프로는 아내를 꼭 안아주며 ‘내가 집에서 애들은 확실하게 돌볼 테니 집 걱정은 전혀 하지 말고 일에 집중하라’며 응원해줬고, 남편의 응원에 힘입어 이 소령은 용기를 내 대구로 떠날 수 있었다.
아내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하는 동안 이성재 프로는 회사와 집에서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생각만큼 쉽진 않았다. 회사에서 배터리의 품질 개선 등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이 프로는 같이 일하던 동료 2명이 연초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 혼자서 3명의 몫을 해내야 했다.
본인이 해야하는 업무량도 많은 가운데 아내의 부재로 아이들까지 챙겨야 했기에 이성재 프로는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지만 ‘지금 아내는 나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힘을 냈다.
회사 역시 이러한 이성재 프로의 상황을 알고 아내의 파견 기간 동안 이 프로의 업무를 조정해 아이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물리적으로는 아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볼 순 없었지만 틈틈이 영상통화와 사진 공유로 마음의 거리를 좁히며 이 프로는 아내에 대한 사랑을 더욱 굳건히 했다.
꿋꿋하게 아내의 빈자리를 채워가던 이성재 프로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아내가 파견 간 지 2주쯤 지났을 무렵, 4살배기 둘째가 새벽에 자다 깨서 엄마를 찾으며 엉엉 울기 시작했다. 당시 우는 아이를 꼭 안아주며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주고 다독이며 겨우 다시 재웠는데 엄마의 빈자리를 아빠만으로는 완벽하게 채울 수 없음에 이 프로는 아내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대구에 도착한 아내 이쁘니 소령 역시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항시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 소령은 고령 환자가 많은 병동에서 근무를 했는데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많아 그녀는 혹여 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에 항상 대비하고, 매일 환자분들의 회복을 기원하며 기본적인 간호 업무 뿐 아니라 식사 및 위생 등 전반적인 감염 관리 업무를 철저하게 수행했다.
24시간 3교대 근무에 방호복을 입고 일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고 가족 생각도 많이 났지만 이 소령은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지금 여기가 나에게는 전시상황이다’라는 군인정신으로 똘똘 무장해 의료지원을 펼쳤다.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흘러, 아내 이쁘니 소령이 파견에서 돌아오던 날, 이성재 프로는 아내를 꽉 안아주며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며,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주었다. 평소에 이벤트를 잘 못하는 이 프로에게는 큰 이벤트였고, 다행히 아내도 기뻐했다.
이성재 삼성SDI 프로의 가족들 /사진=삼성SDI 제공
이러한 두 사람의 스토리는 국군FM라디오와 사내소통채널 ‘SDI talk’에서도 소개되었다. 두 사람의 사연을 본 임직원들은 ‘이쁘니 소령님의 사명감과 이성재 프로의 외조로 편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가장 필요한 일에 힘을 모은 아름다운 부부다’ 등 두 부부를 응원하는 많은 댓글들을 남겼다.
이성재 프로는 아내에게 “힘든 의료 현장에서 정말 고생 많았고,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쁘니 소령은 이성재 프로에게 “내가 없는 동안 아이들도 잘 돌봐주고 훌륭히 외조해줘서 고맙다.”며 국민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많이 힘들지만 조금만 생활 수칙들을 잘 지키면서 이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