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4.15 총선에서 5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부산 사하을)이 25일 내년 4월 재보선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 "당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버렸다"며 재차 반대 입장을 보였다.
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에 대해 "당 중진의원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유약한 모습, 비겁한 모습"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아직까지 (김종인 비대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아직 남아 있다"고 비토 의사를 암시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22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의 방문을 받고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했다./사진=미래통합당
통합당은 오는 27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 추대안이 의결되면 곧바로 지도부 체제를 전환할 예정이다.
앞서 통합당은 지난달 28일 상임전국위에서 차기 전당대회를 8월 31일까지 여는 내용의 당헌 부칙을 개정해 바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추인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조 의원은 총선 직후부터 거론돼왔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일관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조 의원은 "나는 특정인(김종인 내정자) 개인을 찬성하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문제 지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또 다른 라디오 방송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아직 절차가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한편, 김 내정자는 전날(24일)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정치적 의미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실력과 경험을 갖췄는지를 보고 비대위를 구성하겠다"며 "변화한 사회에서 새로운 세대고 나타나고 있는데 그들에게 영업할 수 있는 정책이 통합당에 없다"고 세대교체론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선 김 내정자가 30~40대 젊은 전문가 위주의 비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초선 중에선 박수영·김웅 당선인,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시절 손발을 맞춰본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또한 통합당에서 자체적으로 '청년 비대위'를 꾸린 청년들 중 김재섭·천하람 청년 위원 등도 언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청년 비대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에 청년 위원 절반이 배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