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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두드리는 '대륙의 실수' 샤오미

2020-05-25 14:39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샤오미 홍미노트9S. /사진=샤오미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샤오미가 중저가폰에 이어 5G 스마트폰까지 투입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눈높이가 높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해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9일 SKT 공식 온라인몰인 T 다이렉트샵, KT 엠모바일 온라인 직영몰을 통해 '홍미노트9S'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대는 램 저장공간에 따라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홍미노트9S'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홍미 시리즈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A51은 2.3%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샤오미의 '홍미8'이 1.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홍미노트9S' 전작인 '홍미노트8'은 1.6%의 점유율로 3위 갤럭시 S20플러스(1.7%) 뒤를 이었다. 

아울러 샤오미 총판을 맡은 한국테크놀로지는 내달 샤오미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5G' 출시를 두고 이통 3사와 공시지원금 등을 논의 중이다. 유럽에서의 출고가는 349유로(약 47만원)로 한국에서도 4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샤오미는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내수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는 데다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시장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샤오미는 인도,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 온라인으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확대해가는 유통 전략을 펴며 입지를 확대해왔다. 한국에서도 유통채널 다변화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흥미노트9S'의 경우 단말기의 가성비를 비교하는 젊은 세대가 온라인을 통해 유심 및 단말기 제품을 구매하는 성향이 높은 점을 고려해 온라인 판매를 결정했다"며 "5G 스마트폰은 온·오프라인 판매를 두고 샤오미 쪽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그간 3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한국 스마트폰시장에 진출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성능은 조금 낮춘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국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꾸고 5G 스마트폰을 중저가폰과 함께 내놓는 이유로 해석된다. 

샤오미의 한국시장 진출에 속도가 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샤오미가 의미있는 판매량을 기록하면 중화권 스마트폰의 한국시장 진출은 빨라질 수 있다. 선두업체인 삼성·LG전자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샤오미는 성능과 가격 모두를 만족하길 원해 직구로 스마트폰을 구입해왔던 한국 소비자들의 틈새수요를 겨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A/S(사후관리)에 대한 불만은 풀어야할 숙제다. 샤오미는 공식 A/S 센터 운영을 위해 다국적 기업의 고객센터를 다수 운영해온 관계사인 코스닥 상장사 한국코퍼레이션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5G 스마트폰이 한국에서 성공하면 '샤오미=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며 "가성비로 일부 사용자 층의 이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국내 소비자는 고급형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제품이 지속해서 인기를 끌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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