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에 이어 제조업에서도 고용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서비스업 GDP는 전분기 대비 2.0% 감소하면서, 제조업(-1.8%)보다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운수업(-12.6%)의 타격이 가장 컸으며, 도소매·음식숙박(-6.5%)과 문화 서비스(-6.2%) 및 교육(-3.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보통신업은 5.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4월 서비스업 고용이 전년 동월 대비 44만5000명 감소하는 등 3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고용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됐다.
제조업의 경우 고용 충격이 서비스업보다는 적었으나, 기존 수주 물량 소진 및 신규 주문 축소 등에 따른 실직 증가 및 신규 채용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산업별 고용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4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 하락했다.
이는 전체의 9.2% 수준이지만, △높은 상용직 비중 △가동 일수·근로시간 조정 △유·무급 휴직 △지난해 발생한 고용 조정 등에도 전월(-2만2000명) 대비 2배 이상 악화되는 등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제조업이 수출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꾸려졌다는 것도 언급된다. 해외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기 때문에 회복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상이한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복, 가죽·가방·신발, 인쇄·기록매체를 비롯한 분야는 외부활동 자제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자동차도 지난해 12월 이후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미래차로의 전환을 위해 완성차·부품기업의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 추이/자료=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산업연구원은 국내 산업계가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자동화·고령화 등 메가트렌드 변화에 의한 구조 전환을 함께 겪고 있으며, 업종별 특성과 상황이 다른 만큼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현재는 기존 고용을 최대한 유지함으로써 실업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강조되고 있으나, 이는 청년층을 비롯해 새로 노동시장이 진입하려는 계층의 취업문제 해소에 한계를 야기한다고 분석했다.
공공 일자리 창출은 산업·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제한적이며, 비상상황에서의 한시적 대책이라는 한계가 있어 민간 일자리 창출 능력이 강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노동시장 취약계층 보호 및 일자리 창출 능력 제고를 위해서는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하는 대신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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