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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누구나 레이서가 되는 벨로스터N, 일상에서도 '매력만점'

2020-05-27 15:42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고성능차 벨로스터N이 8단 DCT를 장착하며 현대자동차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고 있다. N브랜드 론칭 이후 젊은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는 벨로스터N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브랜드다. 고급차부터 엔트리급 차까지 각 차급의 기준이 되고 있는 대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순히 가격대비 성능(가성비)이 좋은 차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젊은 고객들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고 가족을 위해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주된 고객층이었다. 

이 같은 가성비를 무기로 현대차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시장 톱 5에 안착시키며 높은 판매고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규모경쟁이 정체기를 맞이하며 새로운 돌파구마련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기존의 가성비 이미지만으로는 더 저렴하게 치고 들어오는 중국의 신흥세력을 방어하기 힘들어졌고 신규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젊은 고객들의 유치라는 핵심과제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모터스포츠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자동차 시장의 브랜드 이미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패밀리카 중심의 현대차에게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이에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필두로 고성능차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했고, 많은 노력 끝에 등장한 것이 현재의 N브랜드를 만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현대차이미지는 N브랜드의 출범 전후로 나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와 전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N브랜드의 등장은 패밀리카 일색의 현대차에 진정한 운전의 재미를 선사하는 라인업의 등장을 알렸다. 

N브랜드와 함께 현대차는 고배를 마시고 철수 했던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도 다시 참가해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성과도 만들어냈다. 극한의 모터스포츠로 불리는 WRC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현대차가 꺽은 것이다. 

또 WRC분야에서 얻어진 결과물을 통해 N브랜드의 상용화가 시작됐고 △i30N △벨로스터N △i30N 페스트백 이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과거 패밀리카 이미지가 강한 현대차 모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젊은 고객들의 시선이 변해갔고 이런 변화는 신규 고객층 확보라는 결과물로 현대차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이런 현대차가 야심차게 마니아층에게만 선사했던 극강의 운전재미를 일반소비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경험 할 수 있게 한 모델이 지난달 출시한 2020벨로스터N이다. 연식변경을 통해 등장한 벨로스터N은 기존의 수동전용모델에서 탈피해 스포츠감성을 완벽소화 할 수 있는 오토밋션을 추가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현대차



이번에 소개된 오토밋션은 습식 8단DCT로 빠른 변속과 함께 높은 효율을 겸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일반적인 셋팅이 아닌 스포츠모델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줄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앞서 현대차의 건식7단DCT의 아쉬움을 해결하고 진정한 고성능차 N브랜드 모델의 성능을 받아줄 수 있도록 했다. 이미 많은 모터스포츠 경기에서 성능은 검증을 받았고 현재 출시된 다양한 경쟁모델과 비교해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N브랜드의 모델들이다. 

유럽시장에서는 i30N이 미국과 국내시장에서는 벨로스터N이 시장에서 고성능에 열광하는 젊은 고객들과 스피드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저변확대를 위해 습식 8단DCT를 추가한 만큼 연식변경 벨로스터N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일상생활의 소화다. 

수동모델만 출시 됐을 때는 불편을 감수하고도 운전의 즐거움을 바라보고 구매를 결정한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잘 달리기만 하면 대부분의 불편들이 용납이 된다. 하지만 자동모델은 더 이상 특정 소비자를 위한 모델이 아니게 됐다.

현대차도 이를 의식하고 현대스마트센서까지 옵션으로 마련했다. 직접 운전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벨로스터N을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식변경으로 등장한 벨로스터N의 외관은 바뀐 것이 없다. 연식변경과 부분변경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현대차의 기존 정책과는 다르다. 그만큼 벨로스터N의 지향점이 성능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벨로스터N은 N퍼포먼스 파츠를 마련해 고객 취향에 따라 성능과 함께 좀 더 스포티하고 와일드한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승차량은 N퍼포먼스 옵션을 제외한 벨로스터N 풀옵션 모델로 버킷시트가 적용돼 통풍기능이 빠진 시트가 적용됐다. 하지만 착좌감과 고정성은 더 좋아졌다. 앞서 서킷시승을 통해 파워풀한 벨로스터N의 성능은 충분히 느껴 봤기 때문에 정말 일상주행과 활용도에 집중해 봤다.

벨로스터N은 DCT를 통해 여과없이 고성능을 발휘했다.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75마력/6000rpm, 최대토크 36kg·m/1450~4700rpm의 힘은 동력 손실 없이 바퀴까지 그대로 전달해주며 운전의 재미를 확실히 잡은 차다. 

폭발적인 엔진 성능에 즉각적으로 동력이 전달되는 만큼, 유럽차 못지 않은 주행성을 확보해 낸 벨로스터N이다. 장애물을 피하면서 핸들링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슬라럼 테스트에서도 순발력이 매우 높고 차체 쏠림도 거의 없었다. 

이 같은 강력한 스포티함은 일상생활에서 데일리카로서의 벨로스터N 느낌이 궁금해 테스트해봤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충분히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모든 고객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차는 아닌 것 같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습식 8단DCT와 현대스마트센서로 운전이 편안해 졌고 답답하고 무딘 운동성과 가속력이 해결되며 재미있고 스트레스 없는 운전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스마트센서는 예민하게 반응하며 차로 유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를 통해 좀 더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

출근길에서는 얌전한 세단으로 퇴근길에는 질주본능을 깨워주는 고성능 스포티세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차가 벨로스터N이다. 더욱이 연식변경모델로 돌아온 벨로스터N 만의 다양한 퍼포먼스 기능은 무엇이든 운전자가 원하면 서포터해줄 것만 같았다. 

벨로스터N에는 △변속 시 가속감을 강화한 'N 파워 쉬프트(NPS)' △트랙주행이나 와인딩 같은 역동적인 주행상황에 최적화된 변속 패턴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N 트랙 센스 쉬프트(NTS)' △'오버부스트(Overboost)' 기능을 포함해 일정 시간 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최대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쉬프트 'NGS)'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다.

주행 중 스티어링휠에 달린 N 그린 쉬프트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최대한 밟으면 20초 동안 벨로스터 N의 최대 가속력을 얻을 수 있다. 즉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의 출력을 다양한 방법으로 뽑아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스포티카가 벨로스터N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재미를 위해 조금 양보해야 될 부분도 있다. 

단단한 하체 셋팅으로 지면의 돌조각 하나까지도 읽히는 지면정보를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된다. 속도를 즐기며 와인딩 코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스포티세단의 당연한 덕목중 하나지만 일반적인 소비자들에게는 불편한 승차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에 최고의 데일리 스포티카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 외각과 경기도 일부 지역의 고르지 못한 포장길을 운전하면서 온몸으로 지면상황 전달돼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벨로스터N의 성능에 감탄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동승자에게는 피곤한 시간이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 고성능 N브랜드 2020 벨로스터N. /사진=미디어펜



만약 주변에서 벨로스터N에 대한 구매의사를 보인다면 적극추천 할 만하다. 특히 지인이 20대와 30대 초반이라면 더욱이 말이다. 

벨로스터 N 판매 가격은 2944만원(개별소비세 1.5% 적용 시)으로, N DCT 패키지(250만원), 퍼포먼스 패키지(200만원) 등은 선택사양은 별도다. 

벨로스터 N은 판매 가격과 성능, 운전 재미를 종합한다면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데일리 고성능 스포티카'로 정의할 수 있겠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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