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28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 파장이 청와대로 옮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의 남편인 정구철 홍보기획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한 조선일보 보도를 반박하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윤도한 청와대 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내고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면서 “오늘 조선일보는 일부러 악의적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정구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지난해 제가 추천해 삼고초려 끝에 영입했다.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며 “그리고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지난 18일 ‘군 장성 진급 신고식 연기가 청와대가 군에 대한 불만이 있어서’라는 취지로 보도한 것, 4일 ‘4.15총선의 사전투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인터뷰 기사를 보도한 것을 지적하면서 “어떻게 이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 버젓이 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 의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수석은 “시중 정보지에나 등장할 법한 내용이 종합일간지에 보도된다는게 믿기지 않을 지경”이라며 “조선일보의 이러한 허위보도는 일일이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이다. 한국언론의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 수석은 “조선일보의 허위보도를 바탕으로 기사가 재생산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청와대 비서관의 부인’ 제하 기사에서 정 비서관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했는데,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붙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정 비서관은 2017년 당시 문재인 후보 대선캠프에서 소셜미디어(SNS) 총괄실장을 맡아 온라인 홍보를 지휘하며 대선 승리를 도왔다. 이보다 이전인 2004년 노무현청와대의 홍보수석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한 뒤 2005년 KTV 한국정책방송 영상홍보원장을 역임했고, 2006년부터 다시 청와대에서 국내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정 비서관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이 홍보기획비서관에 임명했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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