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기아자동차 국내 생산공장이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또 휴업을 예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수출시장에 수요 회복이 늦어지는 것에 따른 판단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6월에도 일부 공장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국내 생산공장이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또 휴업을 예고했다. /사진=미디어펜
28일 관련업계와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현대차 울산공장 일부 생산설비가 내달 부분 휴업에 들어간다.
먼저 상용차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이 6월 1∼5일 휴업한다. 중동 및 아시아 일부 지역으로 나가던 포터 수출 물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밖에 베뉴와 아이오닉 등을 뽑아내던 울산 3공장도 6월 11∼12일 가동 중단. 물량 조절에 나섰던 울산 1공장(코나 및 벨로스터)도 현재 구체적인 휴업 일정을 검토 중이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초 징검다리 연휴를 이용해 주요 생산설비의 휴업을 단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시장이 녹록지 않은 탓에 수출물량 감소로 인한 재휴업을 결정했다.
현대차 1분기 글로벌 판매(도매)는 90만33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줄었다. 주력 시장인 미국의 지난달 판매 역시 3만3968대에 그쳐 작년 동기 대비 39%나 감소했다.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한 휴업은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다.
먼저 카니발과 스팅어, K9 등을 생산하는 소하리 1공장이 내달 1∼2일과 8∼9일 등 총 4조업일 동안 가동을 중단한다. 이어 프라이드와 스토닉이 나오는 소하리 2공장도 1∼3일과 8∼10일 등 5조업일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현재 휴업 중인 광주 2공장은 휴업 기간을 다음 달까지 연장했다. 애초 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로 예정했던 휴업 일정은 6월 5일까지 늘어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과 이달 초 '징검다리 연휴'(30일∼5월 5일)를 맞아 국내 공장에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이후 5월 둘째 주 들어 한동안 문을 닫았던 해외 생산기지까지 속속 재가동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의 현지 판매가 100% 회복하지 못해 추가 휴업 또는 생산 물량 조절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잔업 중단 등을 통해 생산물량을 조절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불가피하게 휴업을 결정했다"며 "공장이 쉬는 휴업 기간에는 방역은 물론 재가동 때 원활한 생산을 위해 설비 점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