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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이재용 부회장 재소환까지…삼성 위기감 고조

2020-05-29 11:32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9일 검찰에 재소환 되면서 삼성과 재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상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은 리더십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날 이 부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두고 불거진 각종 불법 의혹과 관련해 그룹 미래전략실 등과 주고받은 지시·보고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흘 만에 이 부회장이 검찰에 재소환 되면서 삼성은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특히 삼성 안팎에서는 사법 리스크 확대를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검찰이 기소 결정을 내릴 경우 이 부회장이 최소 3년여 동안 더 재판에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새로운 재판이 시작돼 이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좁아지면 삼성의 성장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재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이 부회장은 삼성의 신사업 투자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미래기술의 초격차 전략을 강조하며 국내외 현장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차세대 배터리 협업을 논의하는 등 우리 기업과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고민도 병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제와 기업도 살린다고 하는데 삼성만 물고 늘어지는 것 같다”며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할 수 있는 주체는 기업이다. 1등 기업인 삼성을 이렇게 몰아붙이면 다른 기업들도 위축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의 위협 요소로 지목된다. 우선 코로나19로 글로벌 실물경제가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간에 낀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지난 17일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찾아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앞서 코로나 사태 속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삼성전자 화성 EUV 반도체 라인,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미래 성장전략을 살폈다.

향후 사법 리스크가 확대돼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약화 되면 삼성의 미래성장엔진 출력도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 의사 결정의 과감성과 속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 내부의 피로감 확대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5년여 동안 수사와 재판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부회장이 또 다른 법정에 서게 되면 조직 전체가 동요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또 재판을 받으면 당사자는 물론 주변까지 위축될 수밖에 없다. 5년 동안 압수수색과 재판을 반복하는 삼성이 ‘정신적 감옥에 갇혀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삼성으로서는 사법리스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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