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미디어펜 DB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연합뉴스는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에 폭도와 약탈자라고 맹비난하며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시위는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방화나 약탈 같은 폭력 사태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연방 법무부도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리키는 용어 '안티파'를 거론하며 엄단 방침을 밝혀 초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지난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점에서 약탈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 자리에서 약 8분간 폭력시위를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현 소요사태가 "정의·평화와는 상관 없다"며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죄 없는 이들에게 테러를 가하는 안티파와 급진 좌파 집단이 폭력과 공공기물 파손을 주도한다"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이뤄지지 않고,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미니애폴리스 시위에 대해 "폭도의 80%는 주 외부에서 왔고, 폭력을 선동하기 위해 주 경계선을 넘는 것은 연방법에 저촉되는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자유주의 주지사와 시장은 훨씬 더 강경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렇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가 개입해 처리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군대의 무한한 힘을 활용하는 것과 대규모 체포를 포함한다"고 언급해 연방군대 투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맞춰 국방부도 성명을 내 미네소타 주지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4시간 내 군대를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AP통신은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육군 헌병단 800명 투입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군 파견은 1807년 발효된 연방 법률인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근거한다. 미 연방 대통령이 폭동이나 반란 등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사용됐다.
연방 법무부도 가세했다. 윌리엄 바 장관 성명을 통해 "많은 장소에서 폭력은 '안티파'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 아나키스트 집단과 극단주의에 입각한 좌익 집단에 의해 계획·조직·추진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 다수는 폭력을 부추기기 위해 미네소타주 밖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한 후 처벌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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