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 위기 속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2020에서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현대자동차는 최근 글로벌 콘텐츠 미디어 그룹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 및 다양한 미래차 신기술을 소니픽처스 영화에 선보이게 된다. 특히 지난 1월 2020국제가전박람회(2020CES)를 통해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소니 영화 속에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의 진짜 목적을 두고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가상현실(VR) 플랫폼 구축과 콘텐츠 확보측면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는 앞서 현대차가 지난 CES에서 선보인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가 상용화되면 큰 경쟁력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전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조향을 담당하는 '운전대'는 물론 기존의 자동차라고 알려진 모양에서도 큰 변화가 예고돼 있다. 공간 활용성에 집중한 원박스카 형태다.
운전을 하는 사람도 없고 탑승자만 존재한다. 이동하는 도중의 시간은 여유시간으로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여유를 즐기는 여가시간으로 활용하는 인구가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필요한 것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다.
요즘은 스티리밍 서비르로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사용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제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차가 글로벌 영화사 소니픽처스와 손을 잡은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VR플랫폼 구축이라는 면에서도 이번 제휴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율주행 차에 탑승해 이동하다보면 주변환경의 시각적 변화와 실제 자동차의 움직임 사이에 괴리가 발생해 승객은 쉽게 '차 멀미(car motion sickness)'를 느끼게 된다.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영상을 시청하면 멀미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완성차 메이커는 속속 가상현실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실제로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2019 CES를 통해 청사진을 내놓고 영상 제작 전문 스타트업 '홀로라이드(Holoride)'를 인수한 바 있다.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념도 /사진=현대차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앞 유리와 옆유리 등이 스크린으로 바뀐다. 이 스크린을 통해 가상현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미리 설정된 경로에 따라 주행하면, 차의 움직임에 따라 눈앞의 가상현실도 함께 움직인다. 각각의 승객이 VR 안경을 착용하면 각자 원하는 가상현실을 별도로 즐길 수도 있다.
만약 승객이 우주선을 고르면 실제 자동차 움직임에 따라 영상 속 우주선이 회전한다. 우주선은 잠수함이 될 수 있고, 비행기가 될 수도 있다. 콘텐츠를 선택하기 나름인 것이다.
이처럼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차에서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현대차가 소니픽처스와 협업에 나선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과 관련해 "개인 맞춤형 고객 경험 전략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협업 콘텐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일 셋 프리'는 현대차가 작년부터 추진 중인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고객 맞춤형 콘텐츠'를 말한다.
단순히 소니픽처스 영화에 현대차를 몇 차례 노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컨텐츠를 확보하고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의 핵심인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시대'를 대비한 협업이란 뜻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현재 볼 수 있는 자동차 대신 '원박스카' 형태의 자동차가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다"며 "이를 활용한 이동시간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다양한 컨텐츠 확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