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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공인인증서 대신할 자체 인증서비스는?

2020-06-01 14:09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자체 인증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은행들은 음성·지문·홍채 등 신체 정보를 활용하고, 모바일 인증 서비스 개발을 통해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사진=IBK기업은행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출시하고 있는 새로운 인증 방식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9년 제정된 전자서명법에 따라 공인인증서는 전자서명시장을 독점해왔다. 하지만 액티브 설치 등 공인인증서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서 지난달 공인전자서명의 우월한 법적 효력을 폐지하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오는 11월부터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가 없어지게 되면서 금융사, 핀테크 회사, 이동통신사 등 다양한 업체간 인증서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시작됐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사설 인증수단으로 안정성을 갖춘 생체정보와 편리함을 갖춘 모바일 인증에 주목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전날 음성본인확인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음성본인확인은 개인이 갖고 있는 100가지 이상의 목소리 특징을 모은 정보로 고객을 식별하는 기술이다. 기업은행은 이 서비스를 고객센터에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이 상담원과 통화하며 음성정보를 제공하면, 은행은 수집된 정보를 통해 다음 통화부터 15초 이내에 본인확인을 완료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통해 안면인식이나 지문을 활용한 인증방식보다 보안성을 강화했다”며 “본인확인을 위한 비밀번호 입력 등의 절차가 생략돼 통화당 평균 11초 이상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를 출시했다. 모바일 인증서를 통해 첫 거래 고객도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로 거래할 수 있으며, 복잡한 암호 대신 패턴·지문·페이스아이디 등 편리한 방법으로 로그인할 수 있다. 

다른 인증서와 달리 유효기간이 없는 등 편리함이 강화되면서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36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민은행은 올해 안으로 다른 계열사까지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도록 KB금융그룹 통합인증 환경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생체·PIN 번호 등 간편한 방식으로 모바일 인증을 적용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자체 인증서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생체 정보 등 고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인증 방식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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