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의 르가든더메인한남./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386번지에 지난해 신축한 '르가든더메인한남'이 고가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유엔빌리지 인근에 있으며 한강이 보이는 신축 건물이다. 특히 이 주거공간은 청담동 마크힐스, 광화문 트윈트리 타워 등을 설계한 임석진 건축가가 지어 더욱 시선을 끈다.
미디어펜은 16세대 소수만 입주할 수 있는 '르가든더메인한남'의 등기부등본을 전수 조사해 누가 이곳을 소유하고 살고 있는지 알아봤다.
3일 대법원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386번지 2265.7㎡(약 658평) 대지에는 지하 2층에서 지상 6층의 고급 아파트(공동주택)가 들어섰다. 인근에 최근 들어선 나인원한남이 고급 아파트로 주목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프라이빗 함과 한강뷰를 원하는 자산가들에게 '르가든더메인한남'은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하 2층과 1층은 주차장이며 세대당 주차 가능 대수는 3.68대이다. 1층은 1세대만 살고 있으며, 2층에서부터 6층까지는 3세대씩 있다.
세대당 평수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급면적은 118평에서 132평에 달한다. 전용면적 역시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 70평대이다.
매매가 역시 층수와 전망 등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0억원대에 책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가는 40억원대이며, 월세는 평균 2억원 보증금에 월 1300만~1500만원이며 6층의 펜트하우스는 보증금 3억원에 월 2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르가든더메인한남의 월세는 2억원 보증금에 월 1300만원에서 1500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펜트하우스는 보증금 3억원에 월 2000만원 시세가 형성돼 있다"라고 말했다.
60억원 고가 주택에 누가 살고 있을까
그렇다면 60억원에 달하는 고가 주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먼저 배우 김명민이 그의 부인과 함께 르가든더메인한남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다. 배우 김명민은 2016년에 이 아파트의 한 호실을 40억원대에 분양받았다.
그러나 배우 김명민이 소유한 호실은 지난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가압류 일부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해당 부동산 관계자는 "추가분담금 문제로 시행사와 입주자 간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또 배우 김민준과 지드래곤의 누나인 김다미씨 부부가 '르가든더메인한남'에 입주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 그러나 등기부등본상 해당 이름의 소유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민준·김다미 부부는 임차로 입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우 양미라의 여동생인 양은지와 축구선수 이호 부부도 '르가든더메인한남'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2015년 해당 부동산을 분양받은 이들 역시 시행사 측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 등본에는 '채권자 양은지, 이호와 채무자 간 2015년 분양계약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 이전 등기 청구권'이라고 명시돼 있다.
'르가든더메인한남'에 거주중인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사진=한국맥도날드
기업인 중에는 한국맥도날드 대표 거주...신라젠 문은상 대표도 '르가든더메인한남' 소유
기업인 중에는 지난 2월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선임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가 '르가든더메인한남'의 한 호실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해당 부동산에 대해 3억1200만원의 근저당권설정을 했다. 현 시세로 봤을 때 월세는 1300만원에서 1500만원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계 기업은 외국인 임원의 주거비를 지원하면서 직접 월세를 지급하기보다 월급에 포함해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메일을 통해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의 거주지 관련 사항은 사실과 다르며,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로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기에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기화 한국맥도날드 홍보 상무도 "등기부등본에 왜 회사 이름이 있는지 알 바 아니다"며 "대표 개인이 월세를 지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기업인 중에는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르가든더메인한남'의 한 호실을 소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 대표는 페이퍼컴퍼니와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
문 대표는 해당 부동산을 2015년 분양받았다. 그러나 문 대표 역시 시행사 측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등기부등본에는 '분양계약을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 등기 청구권'이라고 명시돼 있다. 매매, 증여, 전세권, 저당권, 임차권의 설정 기타 일체의 처분행위가 금지돼 있다.
문 대표와 같은 주소에 있는 곽모씨도 '르가든더메인한남'을 한 호실 소유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씨앤제이인베스트먼트, 토모피앤디 등 법인이 소유한 경우도 있었다. 토모피앤디는 실내건축공사 등 도배, 실내장식 등을 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당 부동산의 상당수가 시행사와 소유자 간의 '가압류' 등 법정 다툼이 진행 중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나 분양회사 측에서 공사 대금이나 책임을 다 안 졌다던가, 추가분담금 이슈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디어펜은 르가든 측에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르가든더메인한남을 지은 임 건축가는 홍익대에서 건축과 미술을 전공한 이후 일본에서 유학했다. 또 강북 드림랜드와 소백산 풍기리조트로 유명한 일우공영의 외가와 건설교통부 고위 공무원 출신 아버지를 둔 전형적인 건설 집안으로 알려져 있다.
임 건축가가 대표이자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주식회사 르가든은 지난해 323억원의 매출로 전년 135억원 대비 139.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18년 24억원에서 지난해 140억원으로 483.3%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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