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완성차 시장에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쏘나타하이브리드, 그랜저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사진=현대·기아차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의 하이브리드는 총 544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보다 70.8% 급증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3073대가 판매되며 3달 연속 3000대 이상의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1306대가 팔리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에 힘을 실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5월까지 총 2만7068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약 2%가량 오른 2만8153대가 판매됐다. 코로나19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친환경차의 판매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리터당 15.2~16.2㎞에 달해 친환경차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모델로 자리 잡았고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2월들어 판매량이 주춤하다가 4개월만에 1000대를 넘겼다.
이중 전기차의 경우 코나 EV의 판매가 줄었지만 포터 EV가 518대 팔리면서 감소폭을 줄였다. 5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합한 친환경차 판매량은 총 6577대로 전년동월(5194)보다 26.6% 성장했다. 1월부터 5월까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량은 2만963대로 전년동기(1만5789대)보다 32.8% 늘었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합친 친환경차 판매량이 6157대로 전년 동월보다 56.4% 증가했다. 신형 K5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685대로 전년 동월보다 268.3% 늘었다. K5 하이브리드는 3월 이후 759대를 기록한 뒤 이후 양호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K7은 1197대로 전년 동월보다 181.6% 증가했다. K7 역시 신형 모델의 추가로 3월 1181대로 1000대를 넘긴 뒤 줄곧 1000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1946대가 출고됐다. 3월 497대, 4월 1669대가 출고됐다.
보조금이 판매량을 좌우하는 전기차와 달리 보조금 영향이 적은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높아질수록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 중형SUV 더 뉴 싼타페. /사진=현대차
이 같은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고 파급력 있는 신차의 등장과 함께 완성차 시장에서 저변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하이브리드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독특한 신차들도 출시되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이 첫 시도였다.
4세대 신형 쏘렌토는 국내완성차엄계 최초로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4륜구동시스템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던 친환경차다. 하지만 연비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인증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높은 평가와 향후 기술력 향상으로 이 같은 아쉬움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SUV의 친환경차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차세대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것으로 지목되는 차량은 더 뉴 싼타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풀체인지 이전인 부분변경에 신규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편, 파급력있는 신차들의 판매호조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올라가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승용차 강자였던 세단의 반란도 기대되고 있다. 한동안 SUV가 완성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시장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하이브리드 차가 강화되는 환경이슈와 변동이 심한 유가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추가로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의 등장과 함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친환경차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