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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에 대처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자세

2014-11-03 13:51 |

미국의 양적완화는 종료 됐으나 이에 바통을 이어받은 일본발 양적완화 움직임에 한국 시장이 놀랐다. 일본 국책은행이 대거로 통화를 풀겠다는 공언을 하고 나서 한국 수출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펀더멘탈 적인 측면에서 엔저에 의한 피해는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이 놀랐다는 것에 문제가 있는데 이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지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0.69%(13.50포인트)내린 1950.33에 거래되괴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의 약세는 엔저로 인한 국내 수출주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나타나고 있다.

   
▲ 사진출처=뉴시스

대표적 수출주 중 하나인 현대차는 1만원(5.88%) 빠진 1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시총 대장주들의 부진 속에 전장대비 6.98포인트(0.36%) 하락한 1950대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모두 엔저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지난달 31일 일본은행이 자산매입규모를 연 60조~70조엔에서 10조~20조엔 늘어난 80조엔까지 늘린다고 발표하면서 원화대비 엔화가 20원 가까이 급락하며 엔저 공포가 재개됐다.

원·엔 환율이 문제가 되는 것은 수출 기업 중심의 우리나라와 일본의 주력 산업이 서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IT, 자동차, 철강, 화학, 기계 등 전반적인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모두 일본과 겹치기 때문에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우리나라 산업의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높다.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엔저로 인해 우리 시장의 펀더멘탈이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제조업의 경우 이미 현지 생산 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환헷징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한국 경제가 펀더멘탈적으로는 크게 영향은 없다"며 "이미 제조업은 해외 현지에서 생산하기 대문에 실적에 대한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심리적 공포로 인해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엔저의 공습은 펀더멘탈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센티멘탈 적인 충격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 사진출처=뉴시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펀더멘탈에서 엔저의 한 피해는 미미하나 우리나라 증시 수급의 주체인 외국인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라며 "외국인의 투자심리 악화요인이 부담스럽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펀더멘탈이 훼손된 것은 아닌 만큼 지수도 충분히 이를 극복하리란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따라서 지금 코스피 지수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수준일 때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엔저 현상으로 인한 심리단의 트라우마가 현실보다는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펀더멘탈이 훼손된 것이 아닌 만큼 지금 지수가 빠진다면 저가매수를 노려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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