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주주 친화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책임경영을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함께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주주와 관련한 항목을 1년 사이에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제출된 '2019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살펴보면 3사는 주주와 관련한 네 가지 핵심 지표를 모두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법인은 2018년 12월 개정된 공시규정에 따라 기업지배구조의 핵심 원칙을 준수했는지와 그 사유를 기재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고서의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로 나뉘며, 총 15개 항목의 준수 여부와 사유를 밝히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현대차는 특히 주주와 관련한 △주주총회 4주 이전 소집공고 실시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 네 가지 지표를 모두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해인 2018년에는 네 지표 중 한 가지 항목만 준수한 것과 대비된다.
이 같은 변화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지난 2018년 2개 지표를 준수한 기아차는 지난해에는 모든 항목을 준수했다. 현대차처럼 1개 항목 준수에 그쳤던 현대모비스도 지난해에 모든 항목을 만족시켰다.
주주 관련 핵심 지표 개선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추진한 주주친화 경영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정기 주주총회를 한 달 앞둔 지난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체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앞서 전자투표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현대글로비스,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차증권뿐 아니라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나머지 9개 계열사에도 전자투표제를 전면 도입한 것이다.
전자투표제도는 전자투표를 통해 주주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로, 주총 참석의 편의성을 높이고 더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유도함으로써 주주 권익을 향상하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으로 꼽힌다.
주주의 권익을 담당할 사외이사를 일반 주주의 동의를 거쳐 임명하기도 했다.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3사의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의 관점에서 의견을 피력할 주주권익 담당 사외이사를 선출한 상태다.
현재 윤치원 현대차 이사, 남상구 기아차 이사, 장영우 현대모비스 이사가 주주권익 보호 담당 이사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닷새에 걸쳐 현대자동차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30만3759주를 차례로 사들였다. 양사 주식 매입에 들인 투자액만 해도 943억7000만 원에 달했다.
당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고 실제 주가가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주, 시장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수익성 관리와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