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가해 “독립과 호국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대한민국의 뿌리”라며 “나라를 지켜낸 긍지가 민주주의로 부활했고, 가족과 이웃을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인을 낳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독립‧호국‧민주 영령들은 각자 시대가 요구하는 애국을 실천했고, 새로운 시대정신과 역동적인 역사의 물결을 만들어냈다”며 “우리의 애국은 오늘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며 상생협력의 길을 넓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입장하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1940년 대힌만국 임시정부가 창설한 광복군의 뿌리가 독립군이었고, 2018년 국방부는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공식 확인했다”며 “해방 후 많은 독립군, 광복군이 국군이 됐다. 독립정신을 호국정신으로 계승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고 말했다.
“광복군 참모장 김홍일 장군은 한강 방어선 전투를 지휘했다. 광복군 유격대장 장철부 중령은 기병대 대장으로 활약했다.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의 외손녀 이현원 중위는 국군간호사관학교 1기생으로 1953년 3월 임관해 참전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국민의 곁에서 헌신적으로 코로나와 맞섰다. 20만명이 넘는 장병들이 물자 운송지원, 방역과 소독, 공항‧항만 검역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땀 흘렸다”며 “헌혈에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인 것도 군 장병들이다. 철통같은 안보태세 속에 방역에도 임무를 다한 우리 군을 애국선열들과 호국영령들도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이날 추념식에선 1951년 7월 양구에서 전사한 고 임춘수 소령이 당시 가족에게 보내기 위해 가슴에 품고 있던 편지와 영상이 소개됐고, 딸 임욱자 님이 아버지에게 ‘70년만의 답장’을 낭독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를 언급하며 “임춘수 소령의 편지 한통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조국을 지키는 힘이라는 것을 전해주고, 따님의 답장은 호국 영웅이 ‘가족을 많이 사랑한 평범한 아버지’였음을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누군가의 아들과 딸이었으며,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던 평범한 이웃들이 우리의 오늘을 만든 애국 영령들”이라며 “독립‧호국‧민주의 역사를 일궈온 우리국민의 저력을 가슴 깊이 새기며, 애국 영령들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청와대
이날 추념식은 지난 5얼 29일 대전현충원 현판을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한 뒤 열린 첫 행사이다.
문 대통령은 역사 속 애국의 현장에 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 이육사의 딸, 정사상륙작전 참전용사, 3.15의거 희생자 배우자, 화살머리고지 국군 전사자 유족, 코로나18 순직공무원 유족과 함께 동반 입장했다.
헌정연주와 합창 순으로 진행된 추념공연에선 6.25전쟁고아 2세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기업합니다’를 주제로 드보르작의 고잉 홈을 연주했다. 추념식은 참석자 전원의 ‘현충의 노래’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