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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새벽 담화' 내더니 통전부, 한밤에 "연락사무소 철폐”

2020-06-06 10:34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은 6일 통일전선부 대변인 담화를 내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지시라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폐를 비롯해 여러 가지 조치를 세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통전부는 이날 밤 11시쯤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는 제목의 담화를 냈다. 전날 김여정 제1부부장이 새벽 담화를 낸 것이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통전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이 5일 대남사업 부문에서 담화문에 지적한 내용들을 실무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검토사업에 착수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통전부도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했다. “똥개들이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을 건드리며 신성한 우리지역에 너절한 오물 쪼각들을 도가 넘을 정도로 날려보내는데 대해 격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남측 반응을 비난했다. “남측이 먼저 교류와 협력에 나서라는 숨은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어리석게 해석하더니, 지난해에도 삐라를 뿌렸는데 이번 살포를 특별히 문제시하는 것을 보면 대화와 협상을 바라는 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헛된 개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연합뉴스


또 통일부 대변인의 브리핑 내용을 비난하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면 암매한 천치들이고, 알면서도 딴전을 부리는 것이라면 천하의 비열한 것들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를 집행하기 위한 첫 순서로 “할 일도 없이 개성공업지구에 틀고 앉아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부터 결단코 철폐할 것이며, 연속 이미 시사한 여러 가지 조치들도 따라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통전부는 “남조선에서 공개적으로 반공화국 삐라를 날려보낸 것이 5월 31일이지만 그전부터 남측의 더러운 오물들이 날아오는 것을 계속 수거하며 피로에 시달려오던 우리는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적은 역시 적이라는 결론을 더욱 확고히 내렸다”고도 주장했다.

또 “지금 남조선 당국은 이제야 삐라살포를 막을 법안을 마련하고 검토 중이라고 이전보다는 어느 정도 진화된 수법으로 고단수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라며 “그렇다면 결국 그런 법안도 없이 군사분계 연선지역에서 서로 일체 적대행위를 중단하자는 군사 분야의 합의서에 얼렁뚱땅 서명하였다는 소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통전부는 “그렇다면 남쪽에서 법안이 채택되어 실행될 때까지 우리도 접경지역에서 남측이 골머리가 아파할 일판을 벌려도 할 말이 없게 될 것이다. 우리도 남측이 몹시 피로해할 일판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제부터 시달리게 해주려고 한다”며 “어차피 날려보낼 것, 깨버릴 것은 빨리 없애버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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