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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연봉 깎아 동료들에게'…흥국생명과 3억5천 계약, 통큰 언니의 국내 복귀

2020-06-07 06:37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 배구 '월드스타' 김연경(32)이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팀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스스로 연봉을 대폭 깎아 이뤄진 국내 무대 복귀다.

김연경은 6일 친정팀 흥국생명 구단과 복귀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연경이 받게 된 연봉은 3억5천만원만이다.

사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김연경의 연봉이다. 터키, 중국 등 해외리그에서 활동하며 김연경이 받았던 연봉은 18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같은 팀 동료가 된 까마득한 후배 이재영(연봉 4억+옵션 2억)보다 몸값이 적다.

사진=더팩트 제공



샐러리캡으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스스로의 희생으로 막겠다는 김연경의 의지가 저연봉 계약을 성사시켰다. 흥국생명 측은 김연경에게 샐러리캡 한도 내에서 김연경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인 6억5천만원(연봉 4억5천+옵션 2억)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흥국생명은 FA 계약한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김연경의 연봉을 샐러리캡에서 제외하면 나머지 6억 5천만원으로 14명의 선수와 계약을 맺어야 한다. 많은 선수들의 연봉이 삭감되고 또 팀을 떠나야 할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사정을 전해들은 김연경이 스스로 몸값을 대폭 낮췄다. 그동안 고생하며 팀을 이끌어온 동료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구단 측에 밝혀 복귀 계약이 큰 진통 없이 성사된 것이다.

김연경을 원하는 해외 구단은 얼마든지 있다. 돈만 생각하면 흥국생명과 연봉 3억 5천만원에 계약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위해 통큰 결정을 했다. 한국을 떠나 11년간 해외 생활을 하느라 쌓인 외로움, 마지막 출전 올림픽이 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바람 등이 김연경의 한국 복귀 이유다. 코트에서 펼치는 거침없는 플레이와 마찬가지로 김연경은 국내 무대 복귀 계약에서도 이처럼 자신의 결정에 따라 거침없는 행보로 배구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며 진심 어린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연경은 "무엇보다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많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을 챔피언으로 이끈 뒤 해외 무대로 진출, 일본 JT 마블러스(2009∼2011년), 터키 페네르바체(2011∼2017년), 중국 상하이(2017∼2018년), 터키 엑자시바시(2018∼2020년) 등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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