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안산공장 마스크 생산 라인./사진=국제약품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제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약외품으로 지정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덴탈마스크)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7일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마스크 자체 생산 설비를 보유한 국제약품은 "앞서 주문 받은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은 품목을 추가할 여유는 없다"며 "생산라인 2대에서 매월 최대치 물량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약품은 지난해 3월부터 안산공장에 생산 설비를 도입해 하반기부터 보건용마스크인 '메디마스크(KF94·80)'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500~1800만장 정도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매월 생산량은 이전보다 80% 증가한 150만장에 이른다.
회사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식약처의 적극 권장이 있을 경우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을 고려해본다는 입장이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식약처에서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완전히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힌건 아니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 보건 당국의 명쾌한 해답과 함께 적극 장려가 있다면 검토해볼 계획이다"고 했다.
국제약품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아니지만 숨쉬기 편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 적용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어린이나 노약자 등은 날씨가 더운 여름에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해 기능성 소재를 적용하고 디자인 등을 개선한 보건용 마스크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최근 더워지는 날씨를 고려해 보건용 마스크 보다 숨쉬기 편한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KF94·80 보건용 마스크와 비말차단용 마스크 총 3종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 현재까지 비말차단용 마스크 생산 신고를 한 업체는 120여 곳 중 4곳이며 허가된 품목은 9개다.
단 4곳만 신청한 데는 공적 마스크가 아니란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보건용 마스크는 정부가 수급 조절은 물론 최근 해외 수출까지 허용하면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보장하지만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공적 마스크가 아니라 물량 수급 보장이 어렵다"며 "따라서 현시점에서 무리하게 품목을 도입해 추가 생산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