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자동차 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7월 말~8월 초로 이어지는 여름휴가 기간 중 생산손실 만회를 위한 특근이 검토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현재 수출물량 감소로 일부 공장이 휴업을 반복하고 있고 내수는 출고적체를 겪고 있다. 이에 업계는 노사협의 추진은 물론 코로나19 연관성을 입증해 고용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막대한 생산손실이 불가피해진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 중이다. 이를 위해 내수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특근 확대를 검토하고 나섰다.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5사의 누적 생산은 리먼 쇼크 직후인 2009년(95만4297대) 이후 가장 낮은 109만7362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158만3888대를 기록했던 2014년과 비교해 30.7%나 감소한 규모다.
완성차 업계는 생산손실 만회를 위해 △주 52시간제의 한시적 유예 △잔업 및 특근 확대를 통한 일시적 주 60시간제 근무 △여름휴가 기간 특근 △고용부 특별연장근로 신청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생산직 기준으로 기본 주 40시간 근무에 토요일 특근 8시간을 포함, 총 48시간 근무가 일반적이다.
전체 공장이 여름휴가 반납을 검토 중인 것은 아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수출형 포함)와 제네시스 GV80, G80 등 내수 인기 차종의 경우 6~8개월 출고적체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의 전체 출고적체만 12만대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노조는 간부 회의를 열고 회사의 특근협의 요청에 대해 조만간 최종의견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사 협의가 성사되면 내수 생산설비에 한해 연장근로 시간과 적용 기간(휴가기간 포함)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이미 미국 GM과 포드는 7~8월에 걸쳐 2주 동안 이어지는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조업 추진을 예고 한 바 있다. 유럽도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여름휴가를 단축하거나 일부 공장의 휴가 기간 조업 추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한 관계자는 "특근 확대는 노사 협의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생산손실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까지 입증해서 고용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난대응 특별노동조치법을 포함한 다양한 법적 대책이 나와야 할 시기다"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차 회사 생산손실은 곧바로 근로자의 경제활동 위축으로 이어진다. 소비 촉진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유연한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