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윤미향 사태와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동문서답했다"고 날을 세웠다. 문 대통려이 전날(8일)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논란에 대해 '위안부 운동을 부정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한 지적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위안부 운동의 의의라든지 가치에 대해 부정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 그것을 재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국민은 위안부 운동을 앞세워 자신의 이익만 채우고 심지어 회계 불투명 의혹이 있는 윤 의원을 비판하는 것이지 위안부 운동을 비파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며 "위안부 운동을 부정하고 운동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횡령이 있는지 개인적인 치부가 있는지 밝혀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해선 제대로 된 언급이 없이 동문서답형의 이야기를 하셨다"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민과 대통령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대통령이 왜 저런 인식을 할까 국민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력 감시 기구인데도 부정적으로 나오는 야당이 의아하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공수처장 추천권을 야당에 넘겨줘야 진정성이 인정될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3년째 임명하지 않고 있다. 특별감찰관은 3년째 비워두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대통령 주변 권력을 감시하는 기구인데 야당이 무정적인 것은 의아하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대통령 권력 주변을 감시하기 위해 무리하게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였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있나. 대통령의 인식이 의아하다"며 "여당이 사실상 추천하는 공수처장이 대통령 주변 권력을 어떻게 제대로 감시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했던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1호 수사대상은 윤석열 검찰총장이라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도 공수처로 검찰을 손봐야 한다는 얘기에 동조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권력 감시와 견제의 핵인 국회 법사위원장을 민주당이 양보하라고 하고, 통합당에 줘야 한다고 (대통령이) 말해야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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