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이 자금 확보에 나서면서 시중 통화량이 한 달 사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4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3018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4조원(1.1%) 늘었다. M2가 30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4월 증가액 34조원은 2001년 12월 M2 관련 통계 기준이 마련된 이후 월간 최대 증가액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통화량(M2) 증가율은 9.1%로 집계됐다. 3월의 8.4%보다 높을 뿐 아니라, 2015년 9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통화량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에 의해 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체별로는 기업에서 22조2000억원, 기타금융기관에서 10조3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7조3000억원씩 통화량이 늘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