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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다음 정권 창출할 수 있을지 염려"

2020-06-10 14:41 | 손혜정 기자 | mllesonja25@naver.com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중진의원들과 만나 차기 정권 창출에 대한 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김 위장은 이날 "여당이 현상도취돼 있다"며 미래지향성과 정책개발에 주안점을 두는 데 중진의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원장-중진의원 회의를 갖고 "과연 우리 미래통합당이 앞으로 1년 조금 더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 준비를 잘 해서 다음 정권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이에 대한 많은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 결과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권력 균형추가 거의 무너지다시피 된 것 같다"며 "압도적인 (의석)수를 가진 여당과 아주 왜소해진 야당으로 인해 과연 이런 국회 구성 여건 하에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더 발전할 수 있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아울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앞으로 전개될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제반여건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해서 비대위를 구성했다"며 중진의원들을 향해 "앞으로 당의 활로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많이 피력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당내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5선)은 "현재 비대위에서 구성하고 있는 경제혁신위원회와 별개로 코로나19 이후 경제위기에 대응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위기에서 2022년 대선을 맞이하는데 그 사태 이후 닥칠 퍼펙트스톰, 세계적 경제위기를 누가 잘 대응할 수 있느냐는 능력을 보여주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슬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최근 선거부정 논란을 거론하며 "이렇다 저렇다 말하고 싶지 않지만 사전투표 제도가 이번 총선을 치르면서 여러 가지 허점이 제기됐고 합리적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차원의 사전투표 제도 특위 구성도 제안하면서 "CCTV가 없고 투표지가 간식상자 박스에 소홀하게 보관된 점 등 부실한 관리를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투표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면 굳이 투표일을 휴일로 지정할 필요가 없다"며 "선거운동기간도 사전투표일에 맞추는 게 맞다. 아니면 선거일을 3일로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선 박진 의원은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고 보수 가치와 철학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과제는 전략적으로 보수라는 말을 굳이 안 쓴다 해도 보수 근본 가치 철학을 유지하면서 계속 변화하고 진보하는 그런 진취적인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핵심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선 홍문표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비대위 체제에 대해 "어떤 구상으로 어떻게 앞으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모르고 있다"고 직언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무법천지 아닌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마지막에는 헌법 고쳐서 '자유' 자 빼고 민주주의 한다는 것"이라며 "장기집권하기 위해 그들 맘 속에는 4년연임제 하고 단임제 취소하는 (카드) 이것을 만지작거리는 걸로 안다. 토지공개념 (조항 삽입 시도까지 하면) 그럼 우리나라 기본 뿌리가 흔들리는 문제인데 우리가 과연 여기까지 내다보고 우리 당이 살아야 할 길 준비하고 있는가 개인적으로 위원장에게 여쭙고 싶다"고도 말했다.

나아가 그는 당의 지향 가치를 담는 '당명'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홍 의원은 현재 당명 '미래통합당'에 대해 "미래는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예측을 못하고 통합이 안 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우리 당이 앞으로 가야된다면 적은 숫자라도 마음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통합의 진전을 제시해서 우리끼리 화합하고 단합해서 목표 달성을 위해 가야 한다는 확실한 당의 좌표가 설정되면 조금 서운하고 부족해도 '가자' 하는 합창이 나올 수 있는데 지금 그 부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염려와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반면 4선 이명수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제, 전일보육제 이슈를 선점했다"며 "좌냐 우냐, 보수냐 진보냐 이런 거 따질 때가 아니다. 미래 이슈를 선점하신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당의 실질적 준비가 돼있냐, 이렇게 물으면 답변이 어렵다"며 "새로운 이슈 선점과 과거에 따른 당의 실질적 검토와 정책 대안을 만드는 게 유기적으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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