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조건 재협상 요구사항 먼저 제시해야”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청한 것에 대해 채권단은 “인수의지 표명을 환영한다”면서도 “인수확정 조건에 관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응답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현산의 전날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현산 측이 그동안 인수여력에 관한 시장의 다양한 억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수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현산 측의 제시조건은 이해관계자간 많은 협의가 필요한 사항으로서 서면으로만 논의를 진행하는 것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산 측이 서면을 통해서만 논의를 진행하자는 의견에는 자칫 진정성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명했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현산 측이 먼저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에 관련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채권단은 “향후 공문발송이나 보도자료 배포가 아닌 협상 테이블로 직접 나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와 별개로 현산 측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이해관계자간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