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삼성중공업우를 비롯한 ‘우선주’들이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6월의 중간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으로 움직임이 가볍다는 사실 또한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에서 우선주들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주란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대해 우선권을 갖는 주식을 말한다. 회사가 청산될 경우에도 부채를 제외한 잔여재산을 보통주보다 먼저 분배받는다.
많은 투자자들은 우선주가 보통주에 비해 1~2%를 추가 배당 받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보고 투자에 나서기는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유독 눈에 띄었다. 지난 10일의 상황만 놓고 보더라도 삼성중공업의 우선주인 삼성중공우(29.78%)를 비롯해 한화우(29.91%), 한화솔루션우(29.97%), KG동부제철우(29.82%) 등이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코스피 시장의 전일 대비 등락률 상위 종목 10개 가운데 8개 종목이 우선주였다.
이 중에서 삼성중공우의 경우 지난 2일부터 무려 6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날에도 전일 대비 주가가 25% 급등한 상태다. 지난달 말 대비 주가는 379.82%나 폭등했다. 지난 5일 한 차례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는데 곧 다음 단계인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우 역시 지난 5월 2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화우도 지난 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며 지난 9일과 10일에는 상한가, 이날 현재 상승률은 12%다. 대기업뿐 아니라 태양금속우, 노루페인트우 등 소형 우선주들도 대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시장의 우선주 가운데 시가총액이 큰 2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우선주 지수’의 지난 1개월 간 수익률은 16.51%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전체 수익률인 13.73%를 상회함은 물론 코스피200(14.56%), 코스피100(14.47%), 코스피 대형주(14.27%)보다도 높다.
우선주의 ‘파란’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배당수익을 들 수 있다. 일부 우선주들의 경우 6월에도 중간배당을 실시해 투자자들, 특히 외인 계열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14개 기업이 중간배당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진짜 원인은 ‘수급’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들어 낙폭 과대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우선주들이 상승세가 가파르게 펼쳐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기업들의 ‘펀더멘털’과는 별개의 얘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우선주 급등이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낙폭과대주보다는 펀더멘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