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최근 출시한 'AIS 얼음정수기'./사진=코웨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렌탈 업계가 40조 규모 렌탈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거나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여름 정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얼음 정수기 '아이스(AIS) 정수기'와 'AIS 정수기 스파클링'을 출시했다. 두 제품은 역삼투압(RO) 필터 기술과 크리스탈 제빙 특허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이른 무더위의 영향으로 내달부터 얼음 정수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도 문의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2009년 렌탈 사업에 진출한 LG전자는 가전제품 관리 서비스 '케어솔루션'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2018년 케어솔루션을 선보인 회사는 렌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영업본부 산하 케어솔루션 사업을 전담하는 '케어솔루션담당' 3개 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케어솔루션의 특징은 고객이 오랫동안 '새 제품'을 사용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정수기의 경우 필터를 넘어 내부 직수관을 무상으로 교체해주고 전기레인지는 상판 세라믹 글라스를 주기적으로 무상 교체해주는 식이다.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주방가전 렌탈 전문으로 성장한 SK매직은 비교적 뒤늦게 진입한 비데, 공기청정기 등 위생가전 품목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올 여름 정수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올인원 직수 얼음 정수기'를 앞세워 코웨이에 맞선다. 이 제품은 냉·온수, 조리수뿐만 아니라 얼음까지 저수조에 보관한 물이 아닌 직수 방식으로 만든다.
SK매직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생가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판매율이 늘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3~5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식기세척기는 160%, 공기청정기는 70% 증가했다"고 말했다.
렌탈 업계가 이 같은 각축전을 벌이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렌탈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54% 성장한 18조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기업간(B2B) 거래까지 포함할 경우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속적인 경기침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물건을 소유하는 게 아닌 공유하는 구매 트렌드가 짙어지면서 렌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한 점도 한몫했다. 실제 국내 렌탈 업계가 보유한 전체 계정 수는 약 1200만개로 이미 국민 4명 중 1명은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렌탈 기업 시장 점유율 순위는 628만 계정(지난해 기준)을 보유한 코웨이가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와, SK매직은 각각 200만, 180만 계정을 보유하면서 2위 자리를 다투고 있으며 쿠쿠가 156만 계정, 청호나이스는 147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