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6연승 신바람을 낸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 될 중요한 3연전을 맞는다. 더블헤더를 독식하며 공동2위로 올라선 LG 트윈스가 잠실벌로 롯데를 불러들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롯데는 11일 한화 이글스와 사직 홈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선발 서준원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숱한 위기에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고, 안치홍 오윤석 손아섭 등이 적시에 득점타를 때려 거둔 승리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주말 kt 위즈와 3연전 싹쓸이에 이어 이번 한화전도 스윕했다. 롯데가 두 차례 3연전에서 연속 스윕승을 거둔 것이 2012년 6월 이후 8년만이니 현재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롯데는 이날 패한 KIA를 반게임 차로 제치고 순위도 5위로 올라서 이번 시즌 다크호스의 면모를 다시 과시했다.
하지만 롯데의 6연승을 제대로 평가하기는 이르다. 상대가 하위권 팀 kt, 그리고 꼴찌 한화였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는 감독 교체와 1군 엔트리 대폭 물갈이 후 처음 만난 상대가 롯데였고, 17연패까지 당하며 팀 분위기가 최악인 상황이다.
11일 경기에서 6연승한 롯데와 더블헤더를 독식한 LG. /사진=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롯데의 전력이 정말 탄탄해졌는지, 연승 탄력을 받아 5위권 이내에서 놀 자격이 있는지 검증받을 수 있는 무대가 이번 LG와 잠실 원정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의 팀 분위기도 롯데 못지않게 좋은 편이다. LG는 11일 폭염 속에서 치러진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를 독식했다. 1차전에서는 고졸 신인투수 이민호가 7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고 라모스가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려 3-1로 이겼다. 이어 2차전에서는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7회 이성우가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려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역대급 외국인타자 라모스, 신인투수 이민호, 그리고 SK에서 방출된 후 LG가 손을 내밀어 현역 연장을 하게 된 베테랑 포수 이성우 등 지난해 LG에는 없던 전력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 덕에 더블헤더를 싹쓸이하며 두산과 공동2위로 올라섰으니, LG의 기세 역시 하늘을 찌를 듯하다.
LG와 롯데는 3경기 차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두 팀의 간격은 벌어질까 좁혀질까. 어느 팀이든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2일 열리는 첫 판 결과가 중요하다. LG는 윌슨, 롯데는 스트레일리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외국인에이스의 자존심을 건 선발 맞대결과 함께 흥미진진한 2020시즌 첫번째 '엘롯라시코'가 양 팀 팬들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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