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정유업계 2Q 실적 개선…하반기 흑자전환 가능?

2020-06-14 14:48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퍼지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7주 만에 중단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36.26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는 8월물 브렌트유가 38.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4월21~11일에 비하면 22달러 가량 급등한 수치지만, 석유수출국기구 및 산유국 연대체 OPEC+의 감산 합의 실현에 대한 우려와 미국 셰일업체들의 증산 가능성이 겹치면서 이번달 초보다는 소폭 내려앉았다.

정제마진도 3월 셋째주부터 12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6달러로, 전주 대비 0.3달러 하락했다. 휘발유 마진이 상승했으나, 등유(항공유 포함) 마진이 떨어지고 유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를 비롯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중간 이윤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BEP)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급밸런스가 개선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도 나아질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각국 락다운 조치 완화 및 항공 수요 회복 등을 들어 휘발유→경유→등유→항공유 순으로 제품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올해와 내년 정제설비 순증가 규모가 일일 80만배럴 수준에 불과하는 등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가 소멸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국제유가 급락으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는 국내 정유4사가 총 4조원 가량의 적자를 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국제유가가 상승곡선을 그리면 재고평가이익을 거두게 된다. 국내 업체가 외국에서 석유를 매입한 뒤 국내로 도착,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시점에는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중동 산유국이 OSP를 낮춘 효과가 6~7월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OSP가 오른다해도 수요 개선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실적 정상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마진이 좋은 항공유 수요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코로나 2차 유행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만성적인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산유국들도 국제유가가 '적정선'에 이르면 감산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