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긴 악몽이었던 18연패에서 벗어났다. 연패를 끊자 분위기가 살아난 듯 2연승으로 기세를 조금 올렸다. 연패 탈출과 연승 이후 한화 구단은 팬들에게 보내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18연패 탈출 후 2연승에 성공한 한화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14일 대전 홈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13일) 경기가 우천 중단돼 서스펜디드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이날 한화가 3-4로 뒤진 3회말 상황 그대로 경기가 속개됐다.
한화는 중간계투로 나서 3⅓이닝 1실점 호투한 김범수와 정은원의 2타점 2루타 등을 앞세워 6-5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8회부터 마무리 등판했던 정우람이 1실점해 6-6 동점을 허용, 암울한 분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한화의 연패 탈출 의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결실을 맺었다. 선두타자 이용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노태형이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려 7-6 승리를 따냈다. 한화가 지긋지긋하던 18연패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세운 리그 최다 연패 타이 기록(18연패)에서 멈춰서며 단독 최다 연패팀으로 남는 불명예는 면할 수 있었다.
연패 탈출로 탄력을 받아서였을까. 한화는 이어진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발 워윅 서폴드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3-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연패 탈출을 간절히 기다려온 한화 구단은 두 경기 모두 승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공식 홈페이지에 임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화 구단은 "팬 여러분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연패와 무기력한 경기로 허탈감과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한 "길고 긴 연패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으나 그동안의 부진으로 인해 여러분들께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어 한화 구단은 "현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빠른 시일 내 팀의 정상화를 위한 재정비와 쇄신 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뼈를 깎는 각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