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대형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우리 해운업에도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알헤시라스호'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지난주 벌크선 BDI운임지수는 923포인트로 전주대비 36% 상승했고, Capesize 선형 운임은 전주말 736포인트에서 1523포인트로 2배 넘게 급등했다.
Capesize 선형 운임 급등은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요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타비라 광산 운영이 중단, 철광석 공급부족 우려가 부각됐다.
이에 중국의 철광석 구매가 서부 호주 중심으로 집중됐으나, 중국과 호주간 관계 악화로 이마저 공급차질 걱정에 나오면서 중국 내 철광석 항구 재고가 전년대비 13.0% 감소, 재고 확충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중국 철강기업들이 앞다퉈 대형 벌크선으로 철광석 조달에 나서, 해운 운임도 치솟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이 운반하는 원자재의 물동량은 부진하나, 철광석을 필두로 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매크로 상황과 무관하게 단기 운임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운임도 미국 노선을 중심으로 전주보다 9.7% 상승한 1015.3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발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으나, 선사들의 공격적인 선복량 감축으로 미주 노선에 선박 공급 부족 상황이 심화된 탓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같은 높은 운임은 일시적인 선박 부족 영향이 더 크다.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단기 운임보다는 폐선에 따른 중.장기 벌크선 수급 개선이 핵심인데, 해체 속도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관련국들의 정치적 이슈로 물동량 및 운임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대표 국적 해운사인 HMM(구 현대상선)은 공격적으로 선복량을 늘리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HMM은 2만 4000TEU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을 잇따라 발주, 주요 항로에 투입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제1호 초대형선인 '알헤시라스호'를 출항시켰다.
이어 이달 하순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같은 크기의 선박 명명식을 갖는 등, 12척을 순차적으로 진수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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