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가 일상화하면서 산업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로봇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현대중공업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500억원 규모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투자에 나섰다.
KT는 16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이스트에서 현대로보틱스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사업 협력과 50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구현모 KT 사장의 대표이사에 취임 후 첫 전략적 투자로 근 10년래 KT의 최대 투자다. KT는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10%를 확보한다. KT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등의 공동 추진을 위한 사업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구현모 KT 대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서유성 현대로보틱스 대표 등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은 1년 전부터 5G,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등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의 DX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5월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를 열어 5G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조선소 사업추진 성과를 공유했다.
올해 2월 AI 1등 국가를 목표로 출범한 ‘AI 원팀’에도 양사가 모두 참여했다. 4월에는 KT와 현대로보틱스와 손잡고 디자인과 성능을 향상한 2세대 기가지니 호텔로봇 ‘엔봇(N bot)’을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 선보였다.
KT와 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5G 스마트 건설기계·산업차량 플랫폼 공동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KT는 이번 500억원 투자로 현대로보틱스에 지분 참여와 사업협력에 필요한 인력을 교류할 예정이다. KT가 보유한 디지털혁신 역량을 토대로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현대로보틱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지능형 서비스로봇 개발, 자율주행 기술 연구, 스마트팩토리 분야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KT는 지능형 서비스로봇과 자율주행기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적용을, 현대로보틱스는 하드웨어 개발 및 제작을 각각 담당한다. 이를 호텔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등을 위한 식음료 서빙로봇과 청소와 보안 기능을 탑재한 청소∙패트롤 로봇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형 공장과 대형 매장을 위한 프랜차이즈 협동로봇을 개발해 산업용 로봇에 이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는 KT가 통신기술, 클라우드, ICT 솔루션 및 보안 관련 결합상품 등을 제공하고, 현대로보틱스는 로봇과 솔루션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KT의 스마트팩토리 전용 플랫폼과 현대로보틱스의 현대 로봇 관리시스템의 결합으로 스마트팩토리의 공정분석, 생산관리, 예지 보전 등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양사는 스마트병원, 스마트물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KT와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협력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특히 KT와 현대중공업지주는 스마트솔루션, 디지털 혁신, AI 및 ICT 사업의 공동 추진을 위해 구 대표와 정 부사장이 참여하는 협력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KT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간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T는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현대중공업그룹과 사업협력 관계 구축이 디지털혁신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 시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5G 네트워크와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CT 솔루션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을 통해 현대로보틱스는 물론 현대중공업그룹이 ‘디지털 혁신’으로 세계 리딩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KT의 5G, AI 역량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해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제조산업의 혁신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