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늦어지는 케이뱅크 유상증자…개점휴업 언제까지?

2020-06-17 11:53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노리던 케이뱅크의 계획이 다음달로 연기됐다.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다른 주주들까지 증자 결정을 두고 고심하면서다. 주주들이 케이뱅크에 생존을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요구하면서 케이뱅크의 개점휴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케이뱅크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18일 예정이었던 주금 납입일을 다음달 28일로 미루기로 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 이사회에서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현재 주주들의 지분율에 따라 신주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자본금을 1조1000억원 규모로 늘려 경영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었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가 한 달 반가량 미뤄진 것은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이 증자 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다. 케이뱅크의 지분 13.79%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케이뱅크의 증자 안건을 다루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1600억원 가량 출자해야 하지만, 이를 위해 케이뱅크에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요구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이 증자 결정을 미루면서 NH투자증권(10%), 한화생명보험(7.32%) 등 다른 주요 주주사들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케이뱅크가 다음달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출범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금 부족으로 대출영업이 막히는 등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KT의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지난 4월 KT가 보유하고 있던 케이뱅크의 지분 10%를 취득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다. 비씨카드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유상증자에 참여해 케이뱅크의 지분을 34%까지 늘리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케이뱅크는 우선 다음달부터 기존의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혜택이 추가된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계 최초의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등의 신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기가 조금 늦춰진 것일 뿐이다”며 “주주사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