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들이 ‘MZ세대’ 공략에 나선 가운데 IT 기업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편리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 출시를 통해 젋은 고객들을 집중 겨냥하겠다는 의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MZ세대를 위한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용어다. 은행과 IT기업들이 이들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신고객이자 미래의 고객 기반이 될 젊은 층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2일 만 18~29세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20대 전용 금융브랜드 ‘헤이영’을 출시했다. 헤이영은 다른 사람을 부르는 ‘헤이’와 젊음을 의미하는 ‘영’이 합쳐진 단어로 ‘20대 고객들의 성공적인 금융라이프와 그 시작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헤이영은 20대 전용 머니박스, 체크카드,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머니박스는 입출금통장과 연결해 자유롭게 잔액을 예치하고 출금할 수 있는 일종의 파킹통장 서비스다. 체크카드는 20대 고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후불교통카드, 이동통신 자동이체, 영화관 등에서 결제한 금액에 대해 캐시백을 제공한다. 모바일 플랫폼은 20대 고객들의 설문조사와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반영해 모바일 앱에서 기능들을 편리하게 배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대 고객들의 최근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상품, 서비스, 전용 플랫폼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올해 초부터 기존 S20 브랜드를 대체할 새로운 브랜드 출시를 준비해왔다”며 “앞으로 20대 고객들의 성공적인 금융 라이프를 돕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특화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1일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KB마이핏 통장’과 ‘KB마이핏 적금’을 선보였다. 이번 상품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나에게 가장 딱 맞는 금융’이라는 콘셉트로 설계됐다.
마이핏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하나의 통장을 관리 목적에 따라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으로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 비상금으로 분리된 금액은 최대 200만원까지 연 1.5%의 이율을 제공한다. 마이핏 적금은 매월 1000원 이상 50만원 이하 금액을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으며, 금리는 연 최대 2.7%를 제공한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KDB T high5’ 상품에 이어 SK텔레콤, 핀크와 손잡고 최대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T이득통장’을 출시했다. T이득통장은 핀크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안전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고 별다른 조건 없이 2%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 금융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네이버통장은 보유금액 100만원까지 연 3%의 수익과 네이버페이로 충전·결제 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해 네이버쇼핑, 웹툰, 음악 등 다양한 네이버 콘텐츠를 사용하는 젊은 층을 겨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통시장에 이어 금융시장에서도 MZ세대가 중요한 금융 소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MZ세대를 겨냥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