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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해외 진출 시동…MC 체질변화 분수령

2020-06-22 15:33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LG 벨벳. /사진=LG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LG전자가 100달러부터 700달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해외에 출시하며 스마트폰 사업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다음달 중동 등에서 LG 벨벳을 출시한다. 

LG전자는 지난달 15일 LG 벨벳을 국내에 출시한 이후 바로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 주요 해외에서도 5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기존 색상에 오로라 실버, 뉴블랙, 핑크 등 새로운 색상을 추가하거나 5G 지원이 되지 않는 중동 및 남미 등 지역에는 4G 모델로 내놓는 등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출고가(약 741달러)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0달러대의 보급형 스마트폰도 잇따라 해외 시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LG전자가 출원한 'Q 시리즈' 상표는 Q31, Q32, Q33, Q51, Q51S, Q52, Q53, Q61, Q62, Q63, Q91, Q92, Q93이다. Q51과 Q61을 제외한 나머지 상표들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명이다. Q시리즈는 지난 2017년에 처음 선보인 중저가폰 시리즈로 V시리즈보다는 저렴하지만 저가 모델인 K와 X시리즈보다는 사양이 높다. 

LG Q61.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3, 5, 6, 9라는 네이밍의 Q시리즈 라인업을 국내외에서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약 1500만대)을 ODM 방식으로 생산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저가 공세를 방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ODM 제품을 관리하는 아웃소싱 담당 조직을 '팀'에서 '실'로 확대 개편하고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 직속으로 편입했다. 플래그십 제품에 개발 역량을 집중해 상품성을 높이고 보급형 모델은 ODM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사업 전략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의 해외 성적표에 따라 MC 사업부의 체질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MC 사업본부의 최근 5년간 누적 손실은 3조8245억원에 이른다. 올해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며 2000억~2650억원의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에는 23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3분기에는 적자가 1990억~2380억으로 줄어들며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4월 저점을 찍고 하반기 회복세로 접어들며 LG전자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공세에 뛰어들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5월 스마트폰 출하량과 판매량 모두 4월보다 증가했다"며 "하반기 다시 대규모의 유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시장이 저점을 지나 회복기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해외 ODM 업체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기존 잡아둔 출시 일정을 잘 맞춰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될 제품들도 비대면 마케팅으로 소비자와 접점 늘리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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