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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수마노탑', 3수 끝 보물에서 국보 승격

2020-06-25 13:07 | 윤광원 취재본부장 | gwyoun1713@naver.com

정암사 수마노탑 [사진=문화재청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이 3수 끝에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기존에 보물 제410호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을 국보 제332호로, 경북 유형문화재인 '안동 봉황사 대웅전'을 보물 제2068호로 각각 지정하고, 경북 영양의 경북 유형문화재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정암사 수마노탑은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번에 국보로 승격됐는데,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국보 지정을 신청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 진신사리를 들고 귀국, 643년에 창건했다.

정암사에는 수마노탑을 바라보는 자리에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이 자리 잡고 있는데, 정암사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평창 오대산, 영월 법흥사, 인제 봉정암 소재 적멸보궁과 함께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으로 꼽힌다.

마노는 금, 은과 함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자장율사가 돌아올 때 서해 용왕이 감화해 준 마노석으로 탑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마노 앞에 붙은 글자 '수'(水)는 물길을 따라왔다는 의미라고 한다.

석탑의 전체 높이는 9m로, 화강암 기단 위에 세운 1층에 작은 불상을 모시는 공간인 감실(龕室)을 상징하는 문이 있고, 그 위로 벽돌 모양 석재를 층층이 올렸으며, 신라 시대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를 보여주고 있어, 고려 시대 이전 쌓은 것으로 여겨진다.

수마노탑은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춘 7층 모전석탑으로 '돌로마이트'라고도 불리는 퇴적암인 고회암으로 제작됐으며, 쇠퇴한 산천 기운을 북돋우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 때문에 높은 암벽에 조성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화재청은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보로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보물로 새로 지정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각종 편액과 불상 대좌의 묵서(墨書, 먹으로 쓴 글)·사적비·중수기 등을 보면, 17세기 후반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는 정면 5칸으로 팔작지붕을 얹었는데, 조선 후기에 3칸 맞배지붕 불전이 유행한 것을 고려하면 형식이 돋보이며, 전면에도 조선 후기에는 드문 배흘림기둥을 사용했다.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 상태가 잘 보존돼 있으며, 특히 '우물 정'(井) 자로 짜 넣은 천장에 그린 용, 금박으로 정교하게 표현한 연화당초문, 연꽃을 입에 물고 구름 사이를 노니는 봉황 등이 돋보인다.

한편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경북 유형문화재 제470호)은 1904년에 세워진 대한제국 황실 기념 건축물로, 1902년 고종이 기로소(耆老所)에 들게 되자 고종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1904년에 지었다.

연수전은 솟을삼문 정문이 있고, 담장이 사방을 두르고 있으며, 본전 건물은 3단의 석축 위에 정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 팔작집이다. 

중앙 칸에 어첩(御帖, 생년월일, 아호 등을 기록한 것) 봉안실이 있고, 기둥 상단과 그 위로 금단청을 칠했으며, 천장에는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상상 속 동물),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의 그림이 가득하다.

규모는 작지만 황실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갖췄고, 기능과 건축 형식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이 독특하다.

문화재청은 보물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의성 고운사 연수전의 승격 여부를 확정한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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