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아시아나항공 매각 기한(27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남은 기간 현산이 산업은행과 협상테이블에 앉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M&A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딜클로징(인수계약완료)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현산은 지난해말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SPA)체결 당시 계약 종료 시점을 6개월로 지정했다. 하지만 기업결함심사 등 시일이 소요되는 절차가 있어 여러 선행 조건에 따라 거래종료 시점을 최장 6개월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직까진 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 종료 시점은 6개월 뒤인 오는 12월 27일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매수자인 현산은 치열한 눈치싸움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양측 모두 앞서 공문 공방을 펼쳤을뿐 본격적 매각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9일 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현산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거래종료일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고 밝혔다.
채권단과 아시아나 측으로부터 충분한 공식자료를 받지 못했고 재무상태가 악화됐다는 게 현산 측 주장이었다. 이에 따라 원점에서 재협상 하자는 게 현산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산업은행은 현산이 지적한 아시아나 재무상황 등에 대한 반박을 공문으로 띄웠다. 동시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면서 “서로 믿고 이야기하면 많은 것을 풀어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신뢰”라며 협상장으로 나올 것을 압박했다.
산업은행의 압박에도 현산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보낸 공문에 대한 답변도 아직까지 내놓고 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12월 현산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0.8%를 3228억원(1주당 4700원)에 매입하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어려움을 겪자 지난 4월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 주식 취득일도 무기한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협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로 대내외적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 점도 의사결정 지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M&A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재협상 의지는 충분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둘의 입장 차이를 해결할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코로나19 특수 상황 속에 놓인 만큼 섣불리 의사 결정을 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양측의 의지만 있다면 27일 만료 기한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