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의 기업 가치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할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 결정이 삼성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는 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열리는 수사심의위 현안위원회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결과가 삼성과 이 부회장의 미래에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계는 수사심의위에서 기소 판단이 나올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한다. 이 부회장의 경영 활동 제한부터 기업의 미래 가치 훼손까지 도미노 악재가 삼성을 덮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수사심의위의 결정은 삼성의 행보에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라며 “총수의 거취는 경영 전략은 물론, 기업 가치와 대외신인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사법 리스크는 이 부회장과 삼성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까지 추가될 경우 삼성은 ‘진퇴양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재판에서 무죄 판결이 나와도 피해는 고스란히 삼성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계에서는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면 성장 계획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추진하던 각종 핵심 사업이 줄줄이 탄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 주요 외신들 역시 이 같은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3년 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빠져 있었다"며 "삼성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세계 경제를 헤쳐 나가는 때에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연장돼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브스는 "이재용 부회장은 본인의 입지와 삼성의 리더십을 흔드는 공세의 현실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과 이 부회장이 직면한 미래는 이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 부회장을 언급하는 누리꾼의 관심 항목 1위가 ‘경제’라는 조사가 나왔다. 이 부회장의 거취와 우리 경제의 연관성을 주목하는 여론의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언급된 데이터를 올린 사람들의 인구학적 특성(프로필)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경제'로 전체의 40%를 넘었다고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이날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 3월24일부터 6월23일까지 3개월 동안 누리꾼이 자신의 연령과 성별, 결혼여부, 직업 등의 프로필을 드러낼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7개 채널'을 대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이터의 항목별 점유율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역'과 '성별' 항목은 이번 조사에서는 제외했다.
조사 결과 이 부회장을 언급한 누리꾼들의 가장 높은 '관심사 프로필' 항목은 '경제'로 전체 22개 항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2%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에 오른 대한민국 전체 데이터의 2.9%만이 '경제' 관심사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14.55배나 높은 수치다.
이현숙 빅데이터분석보도센터장은 "이재용 부회장을 포스팅한 누리꾼들의 주된 관심사는 상당수가 '경제'에 걸리고 있는게 원문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삼성의 투자와 고용을 바라는 국민들의 의중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