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 중 쓰러진 염경엽 감독과 성적 부진으로 힘들어하는 SK 선수단에 26일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승패보다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를 하자는 최 회장의 메시지에 SK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응답했다.
SK 와이번스는 염경엽 감독 부재 하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염 감독이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 도중 덕아웃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기 때문.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염 감독은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족한 수면·식사 등으로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라는 진단을 받고 입원해 각종 검사를 받고 있다. 염 감독은 SK가 연패를 거듭하며 9위로 떨어지자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염경엽 감독이 자리를 비움에 따라 박경완 수석코치가 임시 감독대행을 맡아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모기업인 SK 그룹 최태원 회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와이번스 선수단을 위해 나섰다.
최 회장은 입원 중인 염경엽 감독을 직접 병문안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태여서 최 회장은 그룹 비서실을 통해 염 감독 부인에게 위로와 함께 과일 바구니를 전달했다. 그리고 최 회장은 "염 감독의 빠른 쾌유를 빌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길 바란다. 감독으로서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염 감독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최 회장은 SK 선수단에게 "감독을 비롯한 야구단 전체의 건강, 나아가 야구 팬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야구를 관람하는 게 승패보다 더 중요하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플레이를 보여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모기업 회장이 직접 이렇게 메시지를 전하며 선수단의 마음의 짐을 덜어준 결과는 이날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SK 선수들은 최 회장의 당부대로 '최선을 다하는 멋진 플레이'로 LG 트윈스에 7-0 완승을 거뒀다. 그 전날 염 감독이 쓰러진 후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 2차전 7-0 승리에 이어 모처럼 연승을 거두고 활기를 되찾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건욱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불펜진도 실점하지 않았다. 외국인 타자 로맥의 3점홈런 등 선수들이 저마나 제 몫을 해냈다.
박경완 수석코치는 경기 후 "나를 포함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단 모두가 감독님이 건강하게 돌아오시길 바라고 있다"면서 "오늘 최태원 회장님께서 감독님과 구단에 격려 메시지를 보내주신 게 우리 모두에게 큰 힘이 됐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기력으로 감독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