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자본금 부족으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던 케이뱅크가 전환주식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4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확보한 실탄으로 대출영업을 재개하고 가상자산 시장 진출, 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 출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다음달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금을 9000억원 대로 조성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개최해 약 1574억원 규모의 전환주식 3147만340주 신주 발행을 의결했다. 여기에 다음달 BC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등 3대 주주를 대상으로 2392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당초 케이뱅크가 계획했던 59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는 줄어든 규모지만 케이뱅크는 자본금을 9017억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는 지난 14일 열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증자 안건이 다뤄지지 않으면서 한 차례 연기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에 차별화된 전략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지난 26일 우리은행의 이사회를 앞두고 이사들과 간담회를 통해 케이뱅크의 경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고, 우리은행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전환주식 발행과 3대 주주 중심의 유상증자를 통해 케이뱅크는 4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월부터 중단됐던 신용대출 영업을 재개하고 새로운 상품 출시와 시장 진출 등 경영정상화에 나선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1일 기존 ‘듀얼K 입출금통장’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혜택이 추가된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인터넷은행 최초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도 준비 중에 있다.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한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케이뱅크는 지난 23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손잡고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비트에서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서 신규 이용자는 케이뱅크 입출금 계좌를 등록해야 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음달 혜택이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입출금통장을 출시한 후 자본금을 확충하는 대로 대출 영업을 다시 시작하고 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등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