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대출을 받은 사람은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규모도 전분기에 비해 줄었다.
반면, 대부업 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대부업 대출을 받은 사람은 모두 177만7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6개월 전보다 23만명 줄어든 수치다.
대부 이용자는 2015년말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5년 말 267만9000명에 달하던 이용자는 2018년 말 221만3000명, 2019년 6월 말 200만7000명으로 주저 앉다가 지난해 말 100만명 대로 첫 진입했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사람이 줄어든 이유는 일본계 대부업자와 저축은행 인수 대부업자의 영업 축소 영향이 크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또한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출심사가 강화되고, 정책서민금융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업체의 대출잔액은 15조9170억원에 달했다.
대부업 대출 잔액은 2019년 6월말 16조6740억원에 비해 6개월 새 7570억원(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13조1196억원으로 8429억원(6.0%) 감소한 반면 중소형 대부업자의 잔액은 2조7974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859억원(3.2%) 늘었다.
대부업 대출 연체율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30일 이상 연체된 대출이 전체의 9.3%로 2019년 6월말 8.3%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율은 2018년 6월말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8년 6월 말 7.0%였던 연체율은 2018년 말 7.3%, 2019년 6월말 8.3%에 이어 2019년 말 9%대에 진입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연 18.4%로 법정 최고금리(24.0%)가 인하되면서 대부업 대출 금리도 지난해 6월말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신용대출은 21.5% 수준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담보대출은 12.9%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P2P대출 잔액은 2조2000억원으로 2019년 6월말에 비해 4000억원(24.1%) 증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신용자 신용공급 변동 상황, 시중금리 동향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저신용자 이용자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필요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여건을 개선하겠다"며 "불법사금융업자의 불법이득을 제한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등 법적 장치도 조속히 완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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