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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기술 덕에 2Q 코로나 대형폭풍 피했다

2020-07-03 14:51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악영향이 증폭된 올해 2분기에 초대형 태풍을 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 경쟁력이 코로나발 태풍의 영향을 줄이는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당초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 7조원대, LG전자는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초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이다. 이날 현재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의 삼성전자와 LG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는 각각 6조3930억원, 3861억원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분기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LG전자는 가전이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 주력 사업이 선전 하면서 불확실성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사업부별 온도차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서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돼 1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디스플레이는 구조조정과 패널 가격 하락, 가동률 하락으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모바일 역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2분기에 전분기(영업이익 3조9890억원) 보다 30% 이상 증가한 4조원 중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의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반도체를 제외한 사업부 매출액은 1분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며 “코로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디스플레이, 모바일, CE 등 소비재 매출은 크게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사진=LG전자 제공

B2C 매출 비중이 큰 LG전자는 코로나19의 악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쟁사들과 비교해 실적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화 기술 제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 수익구조와 넓은 판매 지역을 바탕으로 충격파를 줄였다는 것이다.

시장은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한 H&A사업본부가 5000억원 중반의 영업이익으로 LG전자의 2분기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올레드 TV의 양호한 판매로 HE사업본부 실적도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고객사 공장 가동 중단의 영향을 받은 전장사업과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은 스마트폰사업은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감소가 추정된다. 그러나 다른 가전업체 대비 그 폭이 적을 것”이라며 “수요가 양호한 국내 가전 부분 영향으로 해외 가전 시장 성장 둔화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양사는 조만간 올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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